
어느 날 장원의 한 영주가 산책을 하고 있었습니다. 정원을 걷다가 우연히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일하는 젊은 정원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영주는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그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젊은 정원사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온갖 정성을 들여 정원 구석구석까지 손질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물며 자기가 관리하는 나무 화분에다가 꽃까지 조각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영주가 젊은 정원사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자네가 화분에다 꽃을 조각한다고 해서 품삯을 더 받을 것도 아닌데, 어째서 거기에다 그토록 정성을 기울이는가?” 젊은 정원사가 이마의 땀을 닦으며 말했습니다. “정원을 몹시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보고만 있어도 행복한데, 일하면 돈까지 주시지 않습니까? 저는 이 일이 한없이 즐겁습니다.” 그 말을 들은 영주는 대견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놀라기도 했습니다. “자네, 혹시 조각 공부를 따로 해보지 않으려나? 내가 비용은 전부 지불하지” 젊은 정원사는 영주의 도움을 받게 되었고, 훗날 큰 인물이 되었습니다. 이 젊은 정원사는 여러분도 잘 알고 있는 인물입니다. 바로 이탈리아 르네상스기 최대의 조각가요. 건축가이며 화가인 미켈란젤로입니다.
1. 과감하게 새로운 곳에 도전하라
지금 매너리즘에 빠졌나요? 아니면 슬럼프를 겪고 계시나요? 그럼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금부터 ‘정면 돌파’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슬럼프든 매너리즘이든 문제가 생긴 바로 그 시점에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 보라는 의미입니다.
오히려 누구나 겪는 50대의 위기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이 정도에서 적당히 안주하고 싶을 때, 이만큼만 유지해도 문제없겠다는 생각이 들 때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인생이 퇴보할 것인지 아니면 한 단계 도약하여 성장할 것인지가 결정됩니다.
세계 최고의 교수법 전문가인 켄 베인 교수는 말합니다. “내가 아는 사람들 중 많은 이가 고등학교 때 죽은 거나 마찬가집니다. 그때와 똑같은 생각, 똑같은 가치관, 똑같은 감성과 시각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니까요. 사실상 전혀 변화하지 않았죠.” 나는 이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뜨끔했습니다. 내가 고등학교 때 이후로 얼마나 바뀌었는지를 곰곰이 따져 보니 그렇게 많이 변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2. 50대 공부, 하루라도 일찍 시작하라
공자가 말했습니다. “군자라면 반드시 학문을 해야 한다.” 이 말을 듣고 제자인 자로가 물었습니다. “스승님, 대나무는 잡아 주지 않아도 저절로 자라며, 그것을 잘라 쓰면 소가죽도 뚫을 수 있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꼭 배워야 할 필요가 있습니까?” 이에 공자가 대답했습니다. “화살 한쪽을 깃에 꽂고, 다른 한쪽에 촉을 갈아 박는다면 박히는 깊이가 더 깊지 않겠는가”
현대사회는 너무도 복잡하고 분절화 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전체를 읽어 내는 눈이 없다면 세상을 자신의 관점으로만 바라보고, 판단해 버리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세계관이 하나인 사람은 세상을 하나의 방향으로만 이해합니다. 한 분야에만 능통하다는 것은 거꾸로 말하면 그 외의 분야에는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자칫하면 ‘전문가 바보(fachidiot)’가 되어 편협한 생각만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전문가가 되려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50대의 공부가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바꿀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느 방향으로든, 어떤 모습으로든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3. 뜻밖의 성과
당신이 1년 동안 열심히 니체와 관련된 책을 읽었다고 칩시다. 과연 내 안에는 얼마나 깊은 내공이 생겼을까요? 솔직히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책을 읽었어도 불안해지는 것입니다. “이거 계속해야 하나?’ 혹시 시간 낭비가 아닌가?”라는 회의감에 빠집니다.
그럼 1년 동안 한 니체 공부는 다 어디로 갔을까요? 결론은 ‘내 안 어딘가에 있다’ 입니다. 물론 공부했던 것들이 얼마나 어떻게 남아 있는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공부는 내 인생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며, 언젠가 반드시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나무의 나이테처럼 내 안에 각인되어 필요할 때 전혀 새로운 형태로 다시 나타나 뜻밖의 성과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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