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2000명 침묵시켰다"…필드골 가뭄 깨고 '원정 같던 홈' 180도 전환→“월드클래스 살아있다” 美도 극찬

박대현 기자 2026. 4. 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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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1만2000명에 달하는 '멕시코 관중'이 얼음처럼 얼어붙었다.

손흥민의 꽉 막혀 있던 '필드골 혈'이 10경기 만에 뚫리면서 원정 경기 같던 홈구장 분위기가 일거에 뒤집혔다.

LAFC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크루스 아술(멕시코)을 3-0으로 완파했다.

손흥민의 선제 결승골과 다비드 마르티네스 멀티골에 힘입어 안방에서 낙승을 챙겼다.

대회 4강행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번 승리는 마크 도스 산토스 LAFC 감독이 “가장 까다로운 적”이라 평가했던 크루스 아술을 상대로 거둔 결과라 더욱 의미가 컸다.

경기 초반 흐름은 쉽지 않았다. 크루스 아술은 강한 전방 압박으로 주도권을 쥐었다.

전반 9분 위협적인 헤더로 골키퍼 위고 요리스 선방을 끌어내는 등 LAFC를 몰아붙였다.

전반 15분까지 LAFC는 단 한 차례 슈팅에 그칠 만큼 고전했다.

하나 LAFC는 침착하게 흐름을 되찾았다.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필드골 침묵'을 이어 가던 간판 골잡이가 포효하면서 홈 관중 열기와 동료들 경기력이 덩달아 치솟았다.

▲ 연합뉴스/GETTY IMAGES NORTH AMERICA

손흥민은 전반 30분 선제골을 꽂아 피치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수비수 세르히 팔렌시아가 볼을 탈취한 뒤 티모시 틸만 원터치 패스가 중원으로 연결됐고, 마티외 쇼니에르가 오른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슬라이딩하며 왼발로 방향만 툭 바꿔 골문을 갈랐다.

지난 2월 17일 페널티킥으로 시즌 첫 골을 기록한 후 이어지던 ‘필드골 0의 행진'을 깨는 순간이었다.

공식전 10경기 만에 터진 값진 득점이었다.

손흥민 득점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LAFC는 곧바로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전반 39분 쇼니에르 패스를 받은 20세 베네수엘라 윙어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수비를 제치고 침착히 마무리해 점수 차를 벌렸다.

기세를 탄 LAFC는 후반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58분 손흥민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지켜낸 뒤 마르티네스에게 연결했고, 마르티네스가 페널티박스 왼편에서 낮게 깔아찬 슈팅으로 이날 자신의 두 번째 골을 완성했다.

▲ 출처| '원풋볼'

수비에서도 안정감이 돋보였다.

골키퍼 요리스는 5개의 선방으로 시즌 7번째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전후방이 차츰 균형을 회복하는 분위기다. LAFC는 이번 시즌 27득점 3실점이란 압도적인 공수 밸런스를 뽐내고 있다.

이날 승첩으로 LAFC는 올해 공식전 11경기 무패(9승 2무)를 이어갔다. ‘북중미 패자’ 후보로서 위용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손흥민의 활약이 빛났다.

손흥민은 직전 올랜도 시티전(6-0 승)에서 전반에만 4도움을 쓸어 담았다.

MLS 역대 첫 ‘전반 4도움’이란 새 역사를 썼다.

이날 경기에선 시즌 첫 필드골까지 터뜨려 완벽한 반등을 알렸다.

그동안 이어졌던 득점 침묵과 ‘에이징 커브’ 논란을 단숨에 잠재우는 한 방이었다.

3월 A매치 연전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해 우려를 샀던 손흥민은 클럽 복귀 이후 2경기에서만 1골 4도움을 몰아쳐 여전한 ‘월드클래스’ 윙어로서 면모를 입증했다.

현지 매체도 극찬을 쏟아냈다.

미국 'LA 데일리 뉴스'는 8일 "손흥민의 올 시즌 첫 필드골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면서 "이날 BMO 스타디움엔 총 1만9776명의 관중이 입장했는데 약 3분의 2가 크루스 아술의 파란색-흰색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경기 전 분위기는 원정팀의 홈 경기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하나 경기장 북쪽 끝에는 LAFC 서포터즈 ‘3252명’이 자리하고 있었고, 전반 30분 손흥민 골이 터지자 분위기는 이내 홈 경기처럼 다시 열광적으로 변화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매체인 '파크타' 역시 "시즌 첫 필드골에 성공한 손흥민은 크루스 아술전에서도 플레이메이커로서 역량을 양껏 뽐냈다"며 "올해 스탯이 경이적이다. 공식전 11경기 2골 11도움을 쌓았다. MLS에서 7도움, 챔피언스컵에선 2골 4도움을 적립해 일각의 기량 하락 우려를 말끔히 잠재웠다"고 호평했다.

LAFC는 오는 15일 멕시코 푸에블라의 에스타디오 쿠아우테목에서 크루스 아술과 챔피언스컵 8강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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