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핵무기보다 막강해진다”…세계 패권순위 흔드는 ‘미토스 쇼크’
AI가 군사력 맞먹는 국가경쟁력
나라마다 대응 방안 찾기 고심
특정 기업이 세계 안보기술 좌우
패권질서, 국가서 기술기업으로
전문가 “韓, 독자대응 체계 시급”
![앤스로픽 [AP =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4/mk/20260424063902146tyje.png)
미국과 유럽이 즉각 방어태세 점검에 나선 가운데 한국에서도 AI 정책의 무게중심을 산업 육성에서 국가 리스크 관리로 옮겨야 한다는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도화선은 앤스로픽이 이달 공개한 신형 모델 ‘미토스’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미토스가 전 세계 은행과 전력망, 정부 시스템을 떠받치는 소프트웨어의 숨겨진 결함을 찾아내고 공격하는 능력이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공개 범위를 극도로 제한했다. 외부 접근이 허용된 나라는 미국 외에는 영국 한 곳뿐이다.

앤스로픽은 미토스를 글로벌 핵심 인프라스트럭처를 운영하는 40여 개 조직과 공유하면서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11곳의 협력 기업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 모두 미국 기업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공개 이후 앤스로픽과 세 차례 면담했지만, 모델 접근 방식에 합의하지 못한 상태다. 클라우디아 플라트너 독일 연방정보보안청(BSI) 청장도 접근 권한 없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찾아 설명만 들었다.
소외된 국가일수록 위기감은 크다. 중국과 러시아 정부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중국의 은행·에너지·정부기관 상당수가 미토스가 취약점을 찾아낸 것과 같은 소프트웨어에서 돌아가고 있다.
맷 시핸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NYT에 “미토스 사태가 챗GPT 등장에 이은 중국의 두 번째 각성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 대중국 수출을 차단해 온 정책이 격차를 더 벌리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제 공조는 사실상 부재하다. 핵확산금지조약(NPT)에 해당하는 AI 분야의 국제 규범이 존재하지 않고 합의된 검증 절차도 없기 때문이다. 접근 권한 자체가 외교 카드가 됐다는 의미다.
앤스로픽은 18개월 안에 다른 기업도 비슷한 사이버 능력을 가진 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각국이 방어 체계를 정비할 시간이 1년 반 주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미 위험 신호도 들어왔다. 앤스로픽은 21일 미토스 일부 버전에 대한 무단 접근 신고가 들어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모델 자체가 새어 나가는 순간 통제력은 사라진다.
미국 정부조차 이번 사안을 가볍게 보지 않고 있다. 에두아르도 레비 예야티 전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NYT에 “기초 AI 모델이 더 중요해질수록 접근 권한 자체가 지정학의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토스를 둘러싼 논란은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 그치지 않고 각국의 현실 대응 단계로 번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금융·전력망 방어태세 점검에 나선 가운데 한국에서도 첨단 AI를 산업 정책이 아닌 국가안보 과제로 다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본격화하고 있다.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PwC컨설팅 간담회에서는 미토스 사태를 계기로 국내 사이버 방어 체계를 전면 재설계해야 한다는 제언이 쏟아졌다.
문홍기 PwC컨설팅 대표는 미토스 사태를 두고 “사이버 보안 체계를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상근 고려대 AI 보안연구소장은 “미토스는 기존 모델의 점진적 개선이 아니라 세대적 도약”이라고 평가했다. 이 소장은 “한국이 프로젝트 글래스윙 등 글로벌 협력 체계에서 소외돼 정보 비대칭 우려가 있다”며 “독자 대응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대응 방법으로는 긴급 패치와 국가취약점데이터베이스(NVD) 대체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국가 핵심 인프라와 금융권 등 자산 인벤토리를 긴급 점검할 시기라고 언급했다. 방어를 위해선 보안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 = 원호섭 특파원 / 서울 = 박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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