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용지표 개선, 빅컷 하루만에 ‘3대 지수’ 다 올랐다
미국 금리 인하 파장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적으면 그만큼 실업자 수도 적다는 의미로, 향후 실업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미국 고용시장은 침체 우려가 컸다. 연준이 18일 예상을 깨고 빅컷을 단행한 배경에도 이런 고용시장에 대한 걱정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미국의 일자리 사정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분석에 연준의 빅컷에 대한 시장 평가도 바뀌었다.
19일(현지시간) S&P 500은 전 거래일보다 1.7% 오른 5713.64에, 나스닥은 2.51% 상승한 1만8013.9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S&P 500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전날보다 1.25% 상승한 4만2025.19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 물 금리도 전 거래일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3.71%를 기록했다. 미국발 훈풍은 한국 등 아시아 증시에도 불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0.49% 상승한 2593.37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1.19% 올랐다. 일본 닛케이225(1.53%), 홍콩 항셍(1.36%)도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가 우려와 달리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금융 시장도 빠르게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특히 미국 경제 연착륙은 최근 글로벌 금융 시장의 뇌관으로 작용했던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도 막을 수 있다. 미국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빠르게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어지면서, 미·일 금리 차 축소를 우려한 엔화 투자 자금의 회수가 일단 진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본은행도 20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주간 단위로 발표하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발표 때마다 수치 변화가 크기 때문에 미국 고용시장이 안정을 찾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미국의 강력한 소매판매 증가세나 안정된 고용지표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까지 연준의 빅컷은 경기 침체보다는 연착륙을 위한 예방적 인하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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