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경기 침체... 그래도 2024년 1월보다 많이 팔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발표 결과 1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가 15,229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인 2024년 1월 대비 16.4%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21년 2만 2321대, 2022년 1만 7361대, 2023년 1만 6222대에서 2024년 1만 3083대까지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2025년 들어 드디어 반등한 것이다.

1월 가장 많은 수입차 판매량을 달성한 브랜드는 BMW이며 596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체 수입차 시장 점유율 39.14%에 달하는 수치다. 전년 동월 판매량인 4330대를 넘어섰다. BMW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520로 1051대가 팔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위로 379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24.89%를 달성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실적도 2024년 1월 2931대 보다 29.3% 가량 늘었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모델은 E 200 604대, E 300 4MATIC 515대로 확인된다.

렉서스는 3위로 전체 점유율 7.39%를 기록하며 1126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렉서스 역시 전년 동월보다 12.8% 높은 판매량이다. 렉서스를 견인한 것은 ES300h로 총 632대 팔렸다. 여전히 소비자들이 풀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관심을 보인다는 것을 알수 있게 해주는 예다.

볼보는 렉서스에 이어 점유율 6.78%, 점유율 1033대를 기록하며 2025년 1월 수입차 판매량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볼보도 전년 동기 판매 대수인 965대보다 많은 7.38% 높은 실적을 낸 것. 볼보의 인기 모델은 XC60 B6 AWD로 288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감율이 눈에 띄게 증가한 브랜드도 있는데 수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다. 람보르기니는 1월 한달간 58대를 고객에게 인도하며 전년 동기 판매량인 7대를 아득히 앞선 기록을 세웠다. 폭스바겐도 129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판매량 53대보다 높은 판매량을 내세웠다. 폭스바겐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차종은 판매량 44대의 골프 GTI이다. 2025년 페이스리프트 버전의 도입을 감안해 할인율을 높인 것이 이유로 지목된다.

아우디의 출발도 순조롭다. 320대를 판매했는데 전년 동월 179대보다 78.8% 판매량이 오른 것이다. 지난 달 소비자들이 아우디에서 가장 많이 구입한 차종은 전기차 Q4 45 e-Tron으로 33대가 팔렸으며 새롭게 부분 변경된 컴팩트 세단 A3 40 TFSI도 30대가 판매됐다.

한편 전년 동기 대비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브랜드도 있다. 스텔란티스의 푸조(Peugeot)는 전년 동기대비 -62.4% 감소한 38대의 판매 실적을 냈다. BMW 미니(MINI)는 전년 동기 대비 -56.9%에 해당하는 234대, 캐딜락도 전년 동기 57대에서 26대로 판매량이 대폭 떨어졌다. 캐딜락의 문제는 신차가 거의 없다는 것. 2025년을 기대하는 눈치지만 전기차(EV)를 중심에 둘 가능성이 있어 만만치 않은 전개가 예상된다.

한편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페라리(Ferrari / 수입원 : FMK)가 회원사로 가입하며 판매량 통계가 공식 집계되기 시작했다. 페라리는 1월 한달동안 푸로산게(Purosangue) 11대, 로마 스파이더(Roma Spider) 9대, 296 GTS 9대, 296 GTB 2대, SF90 XX 스트라달레(Stradale) 1대로 총 32대를 판매했다. 이는 국내서 팔린 마세라티(14대) 판매량을 2배나 넘어선 실적이다.

1월 수입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이유에 대해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정윤영 부회장은 “1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부족에도 불구하고 일부 브랜드의 물량해소 및 적극적인 프로모션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1, 2월은 다른 달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경향이 있다. 판매량은 3월부터 끌어올려지며 프로모션 및 신차 출시, 금리 상황에 따라 월별로 2만대 초반에서 후반 실적을 오간다.

오토뷰 | 전인호 기자 (epsilonic@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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