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왜건만... 폭스바겐 9세대 파사트 공개

폭스바겐이 9세대 파사트를 공개했다. 신형 파사트는 세단이 삭제되고 왜건형 모델만 남아 1세대 파사트가 가졌던 다목적성이 강조된다. 세단형 모델은 ID.7이 대신할 예정. 폭스바겐의 마지막 내연기관 신차로 남을 모델이기도 하다.

새로운 디자인은 파사트의 정체성과 폭스바겐의 이미지 모두를 담도록 했다. 전면부는 공기역학적이면서 존재감을 높이는 모습으로 유도했다. 새로운 디자인의 헤드램프를 중심으로 상단에는 직선형 LED 주간주행등이 자리한다. 헤드램프 사이를 연결하는 직선형 조명도 갖춰 폭스바겐 디자인 특징을 이어가도록 했다.

범퍼 공기흡입구에는 4개의 가로줄이 자리한다. 범퍼 양옆으로는 공기흐름을 정리하기 위한 에어커튼도 마련했다. 헤드램프는 기본적으로 LED로 구성되지만 옵션으로 매트릭스 LED도 탑재된다.

측면부는 길이감이 강조된다. 캐릭터 라인을 급진적이지 않고 직선 형태로 리어램프까지 늘려 차체가 길고 안정적으로 보이도록 했다. 새로운 디자인의 휠은 공기역학적인 측면을 고려했다. 휠은 최대 19인치까지 준비된다.

후면부도 폭스바겐 모델의 공통 이미지가 적용된다. 좌우가 연결된 리어램프에는 3D 효과도 적용되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범퍼에도 가로줄 장식을 둬서 차폭 감을 강조했으며, 루프 스포일러를 통해 공기역학적인 성능도 높였다.

전기차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요소를 통해 9세대 파사트의 공기저항 계수는 0.25Cd를 기록한다. 기존 모델의 0.31Cd 대비 크게 감소한 수치에 해당하며, 역대 파사트 중 가장 낮은 기록이다. 이를 위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라디에이터 블라인드, 범퍼 에어커튼, 디퓨저까지 이어지는 언더바디, 루프 스포일러와 연결된 D-필러 에어가이드 등이 적용됐다.

크기가 한층 커졌다. 길이 x 너비 x 높이는 각각 4917 x 1852 x 1506mm이며 휠베이스는 2841m 수준이다. 이는 이전 모델 대비 144mm 길어지고 20mm 넓어진 크기에 해당한다. 휠베이스는 50mm 확장됐다.

인테리어도 완전히 새로워졌다. 최근 폭스바겐이 추구하는 간결함을 중심으로 고급스러움까지 갖추도록 했다. 특히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구현하는데 집중했다.

계기판은 10.25인치이며 반사와 눈부심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코팅 기술이 적용되면서 그늘을 위한 상단 돌출부가 필요 없어졌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12.9인치 혹은 15인치를 선택할 수 있다. 12.9인치는 1920x1080 해상도를, 15인치 사양은 2240x1260 해상도를 갖는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MIB4로 새로워졌다. 새로 개발된 그래픽과 메뉴 구조가 특징이며, 조작과 이해가 쉽도록 개발됐다. 음성명령 제어 폭도 크게 높였다. 표시 정보량이 늘어난 새로운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탑재된다.

스티어링 휠의 조작 패드가 터치식에서 버튼식으로 돌아왔다. 스티어링 뒤로는 칼럼 레버 타입의 변속기가 새롭게 자리한다. 레버를 잡고 돌리는 방식으로 조작하며, 현대차처럼 레버를 앞으로 돌리면 전진, 뒤로 돌리면 후진하는 방식이다. 기어 레버가 추가되면서 방향지시등과 와이퍼는 좌측 레버로 통합됐다.

공간은 더 넓어졌다. 길어진 휠베이스 덕분에 레그룸은 50mm 늘어났으며 트렁크 공간도 40리터 증가한 690리터로 확장됐다. 2열 시트를 폴딩 하면 최대 1920리터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새로운 고급 소재와 새롭게 개발된 시트, 효과적인 소음 차단 장치 덕분에 품질과 안락함 모두 향상됐다. 2중 차음 유리를 윈드 실드와 앞좌석, 뒷좌석 모두 사용해 정숙성을 상급 프리미엄 모델 수준으로 높였다.

새롭게 개발된 시트는 최대 14방향 조작이 가능하며 10체임버 압력 포인트 마사지 기능이 탑재된다. 통풍과 열선 기능도 적용된다. 뒷좌석에는 45W까지 지원하는 USB-C 포트와 3-존 공조장치도 탑재된다.

MQB evo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이미 다양한 모델이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기 때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마일드 하이브리드에 이어 다양한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새롭게 개발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유닛이 탑재된다. 시스템 출력 204마력과 272마력으로 구분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19.7kWh의 배터리를 통해 100km 거리를 전기모터만으로 주행 가능하다. 기존 배터리 용량 10.6kWh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 전기모터와 함께 쓰이는 엔진은 1.4리터에서 1.5리터 가솔린 터보 사양으로 변경됐다. 45리터의 연료 탱크와 배터리를 모두 충전하면 1000km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 충전 효율도 좋아졌다. 완속 충전은 기존 3.6kW 대신 11kW 충전을 지원한다. 또한, 50kW의 급속충전까지 가능하다.

파사트 최초로 150마력을 발휘하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도 탑재된다. 여기에는 가변 실린더 기능이 추가됐으며, BSG(belt starter generator) 방식의 모터가 추가된다.

이외에 204마력과 265마력을 만들어내는 4기통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122마력, 150마력, 193마력을 만드는 2.0 디젤 엔진도 준비된다. 변속기는 전 모델 듀얼 클러치 변속기인 DSG가 탑재되며 전륜구동을 기반으로 상급 사양에는 4륜 시스템도 장착된다.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 기술인 DCC가 DCC Pro로 업그레이드됐다. 단순히 가변 댐핑 기능만 지원했던 것과 달리 XDS e-LSD와 함께 연동해 코너링 성능을 높였다. 이외에 캠버 강성 증가, 전자식 파워스티어링 휠의 새로운 설정, 새로운 안티 롤-바 및 댐퍼 등을 통해 보다 중립적이면서 안정적이고 민첩한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외에 자동 주차 기능을 비롯한 각종 ADAS 기능, IDA 음성 어시스턴트가 기본 사양으로 탑재된다.

9세대로 발전한 폭스바겐의 신형 파사트는 2024년 1분기부터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파사트는 1973년 출시 후 현재까지 3400만 대 이상이 팔리면서 폭스바겐의 최고 인기 모델로 자리하고 있다.

오토뷰 | 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