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루카 원정 0-4 완패… 벤치의 전술적 패착이 부른 무기력한 탈락
[스탠딩아웃]= LAFC의 챔피언스컵 여정이 결승 문턱에서 멈췄다. 1차전의 리드를 믿고 수비 라인을 극단적으로 내린 선택은 멕시코의 고지대에서 최악의 자충수가 됐다.
LAFC는 7일(한국시간) 멕시코 톨루카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디에스에서 열린 2026 CONCACAF 챔피언스컵 4강 2차전에서 톨루카에 0-4로 완패했다. 합산 스코어 2-5. 안방에서 챙겼던 2-1의 우위는 원정 90분 만에 완전히 소멸했다.

LAFC의 완패다. 톨루카가 21개의 슈팅과 10개의 유효슈팅을 쏟아부으며 경기를 지배하는 동안, LAFC의 슈팅은 단 4개에 그쳤다. 골문 안으로 향한 유효슈팅은 1개뿐이었다. 코너킥(3-2) 숫자는 비슷했으나 박스 안에서의 점유율과 세컨드 볼 장악력에서 완벽히 밀렸다. LAFC는 능동적인 대응 없이 90분 내내 수동적인 방어에만 급급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슈팅 0개를 기록하며 고립됐다. 패스 성공률은 평소 수준을 유지했으나, 파이널 써드에서의 영향력은 전무했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발생한 턴오버가 톨루카의 네 번째 골로 연결되며 수치상의 부진을 더했다. 하지만 이 패배를 특정 선수 개인의 컨디션 난조로 규정하는 건 본질을 벗어난 해석이다. LAFC는 킥오프 직후부터 전술적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였다.

결정적인 기회는 오히려 전반 초반에 있었다. 손흥민의 침투 패스가 톨루카의 뒷공간을 허물었고, 드니 부앙가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다. 원정 다득점 우위를 확보하며 경기를 끝낼 수 있었던 이 장면에서 부앙가의 슈팅은 선방에 막혔다. 이 실책 이후 LAFC는 더 깊게 내려앉았고, 해발 2,600m의 저산소 환경은 수비진의 기동력을 빠르게 고갈시켰다.
불안했던 수비 지향적 운영은 후반 시작 4분 만에 무너졌다. 교체 투입된 라이언 홀링스헤드가 투입 직후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엘리뉴가 이를 선제골로 연결했다. 1차전 리드가 증발하자 LAFC의 조직력은 급격히 와해됐다. 후반 13분 에베라도 로페스에게 중거리 슛으로 추가실점을 내주는 과정에서도 벤치의 전술적 수정은 보이지 않았다.

물리적 한계도 뚜렷했다. 직전 샌디에이고와의 리그 경기에서 주전들을 무리하게 기용했던 여파가 고지대 원정에서 독이 됐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스프린트 횟수에서 현저한 저하를 보였고, 4강 2차전이라는 경기의 무게감을 고려할 때 벤치의 로테이션 정책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후반 41분 라이언 포르테우스의 퇴장은 이미 기울어진 경기에 확인사살에 불과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LAFC는 추가시간 파울리뉴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0-4 대패를 확정지었다.

결승으로 가는 문은 리드를 관리하지 못하고 방치한 LAFC 스스로 닫아버린 꼴이 됐다. 고지대 원정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90분 내내 전술적 유연성 없이 수비에만 치중한 도스 산토스 감독의 운영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패배의 근본적인 원인은 그라운드 위가 아니라 벤치의 판단 착오에 있었다.
영상: FOX Sports 유튜브 채널
출처 : 스탠딩아웃(https://www.standingou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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