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분위기 망친 SNS

홍성식 기자 2026. 2. 1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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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식 기획특집부장

“할아버지를 앞에 두고도 종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만 들여다보고 있으니 아예 휴대폰을 없애버리든가 해야지. 답이 없네...”

고등학생 자녀를 둔 지인의 푸념이다. 명절 풍경이 지난 시대와 크게 달라졌다. 1년에 겨우 한두 번 조부모를 만날 뿐이지만, 21세기 손자들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잠시 얼굴을 마주할 때는 물론,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는 시간조차 휴대폰을 놓지 않고 SNS 속 영상에만 온통 정신을 빼앗기고 있다고. 그걸 말리다가 부모와 자식 사이에 볼썽사나운 다툼이 벌어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한다.

특정한 몇몇 청소년만 그런 게 아니니 더 큰 문제다. 조금 거칠게 이야기하면 인간이 인간과 소통하지 않고, 휴대폰 화면만을 친구로 여기는 세대가 출현한 것이다. 

SNS에 대한 청소년들의 과도한 집착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 세계가 이로 인한 폐해를 걱정하고 있다. 극단적 처방까지 마련한 나라도 적지 않다.

지난해 12월 호주는 청소년의 SNS 사용을 금지하는 법을 실행했다. 법 제정 이후 16세 미만의 호주 청소년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 등의 SNS를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청소년의 계정을 차단하지 않은 플랫폼기업은 500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는다고 한다.

호주만이 아니다. 프랑스, 영국,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들과 우리와 같은 아시아 국가인 말레이시아 역시 청소년의 SNS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마련하거나, 심의 중이다.

설날 분위기를 망친 것은 물론, 세대 간 단절의 벽을 쌓고 있는 청소년들의 심각한 SNS 중독을 해결할 방법을 이젠 우리도 고민해야 할 때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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