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무장공비 사건의 재구성, 마지막 남파 공작원을 잡아라
남한으로 침투한 무장공비 중 소탕작전에서 살아남은 최후의 남파공작원과 이를 뒤쫓는 북파공작원의 사투를 그린 영화 <보이지 않는>이 지난 12월 19일 개봉했습니다.
영화 <보이지 않는>은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인데요.
작품의 모티브가 된 것은 바로 1996년에 있었던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이죠.
1996년 9월 18일, 간첩 활동을 위해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속 특수부대원 26명이 강릉 일대에 침투했던 사건으로,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까지도 모두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당시 남한으로 침투한 무장공비 26명 중 1명을 제외한 25명이 우리 국군의 작전으로 생포 또는 소탕됐는데요.
영화는 마지막 한 명의 남파 공작원만이 살아남아 도주했다는 설정으로 시작됩니다.
그를 생포하기 위해 투입된 이는 '유령'이라 불리는 HID 북파 공작원이었죠.
과거의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 비밀 작전의 대가로 알려진 그는 마지막 남은 무장공비를 쫓기 시작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남한의 유령은 공산권의 AK-47 소총을, 북한의 무장공비는 자본주의의 상징인 M16 소총을 들고 서로를 겨누는데요.
두 사람의 치열한 추격전은, 결국 상대방의 총기를 쥔 채 숨막히는 사투로 이어집니다.
이렇듯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과감한 장르적 터치를 가미한 <보이지 않는>은 아직도 변치 않고 있는 남북 분단의 현실을 극한의 추격 액션 서스펜스라는 장르로 표현하죠.
다양한 장르와 작품에서 전방위적으로 활약한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는데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린자면옥>과 오컬트 퇴마 활극 <니자리>의 연출, 그리고 <모던 보이>, <고고70>에 출연하기도 한 홍상진이 남한에 침투한 남파무장공비로 분했죠.
홍상진은 다양한 작품의 각본과 연출, 심지어 출연까지 맡으며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보이지 않는>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또한 <데시벨>, <안시성>, <보통사람> 등 다수의 영화는 물론 공연 <난타>와 <점프>를 통해 해외로까지 활동 범위를 넓혔던 배우 윤정열이 HID 북파공작원 역을 맡아 매체를 가리지 않는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소화하죠.
그렇게 <보이지 않는>은 2021년 코스타 브라바 영화제와 헤일로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을 거두며 완성도를 인정받은 작품이 됐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같은 해 파리 영화제와 아우치 필름 어워즈, 그리고 2022년 북유럽 국제 영화제에서도 초청 및 수상이라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며 작품성을 검증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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