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일 바다 위 美 링컨 항모…"교대 투입" 초강수

중동에 250일 넘게 배치된 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링컨함이 승조원 피로 누적 등으로 한계를 드러냈다. 미군은 인도태평양의 조지워싱턴함을 보내 교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미군이 장기화하는 이란·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흔들리고 있다. 중동 해역에서 250일 넘게 작전을 이어온 핵추진항공모함 에이브러햄링컨함에서 승조원 사기 저하 문제가 불거지자, 미군은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을 견제하던 항모 조지워싱턴함을 중동으로 이동시켜 교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귀환 두 차례 연기…200일 연속 해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링컨함은 지난해 11월 샌디에이고를 떠난 뒤 250일 넘게 배치됐다. 당초 올해 5월 임무를 마칠 예정이었으나 이란 전쟁 장기화로 복귀 일정이 두 차례 연기됐다. 링컨함은 200일 연속 기항지에 내리지 못한 채 해상에 머무는 이례적 장기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5000여 명 승조원 번아웃"

5000여 명의 승조원과 항공단 병력이 제한된 공간에서 수개월을 보내며 피로와 사기 저하를 겪고 있다.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승조원 가족 간담회에서는 곰팡이가 핀 샤워실, 고장 난 화장실, 몇 주째 나오지 않는 온수, 크게 줄어든 식사 등 열악한 생활 여건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이란이 해상 길목을 막으면서 비누·치약 등 기본 보급품 전달마저 차질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 환경 보도는 과장 반박"

미 해군은 '장기 배치와 관련한 일부 언론 보도는 잘못됐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를 쟁점화하고 있다. 마이크 레빈 하원의원은 간담회에서 제기된 생활 여건 문제를 공개하며 개선을 촉구했다. 항모 한 척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미군의 전력 운용 구조가 도마 위에 올랐다.

조지워싱턴함의 교대 투입은 인도태평양 방어 공백이라는 또 다른 부담을 안긴다. 두 개의 전쟁에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미군의 전략적 과부하가 항모 한 척의 피로도로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사진 출처=서울경제·연합뉴스·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