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카드 열풍]③ 하나카드, 그룹·국경 잇는 '금융 시너지' 확장

무빙카드 /사진 제공=하나카드

하나카드가 새로 출시한 '무빙카드'로 고객 경험의 판을 뒤흔들고 있다. 그룹사 서비스를 하나의 접점으로 묶는 통합 플랫폼과 국내외 금융 생태계를 연결하는 허브로 역할을 확대했다. 단순히 금융 혜택의 구조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 밀착형 설계로 차별화를 확보했다. 신용카드라는 매개체로 고객 일상 가까이에서 호흡하겠다는 하나카드의 지향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23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무빙카드는 단일 상품의 경계를 넘어 하나은행·하나손해보험·하나증권 등 주요 그룹사 서비스와의 연계 구조로 승부수를 던졌다. 카드·은행·보험·증권 등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금융 활동 및 혜택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신용카드의 기능과 혜택이 금융사 고객 유치 창구에 머무르지 않고 금융그룹 전반으로 넓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파편화된 혜택 구조 재편

무빙카드의 강점은 그룹사 우대 서비스에서 가장 선명하게 나타난다. 하나카드는 상품 설계 단계부터 고객의 혜택 체감도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했다. 고객이 받을 수 있는 혜택 영역을 카드 결제에만 국한하지 않고 금융 활동이 활발한 일상 영역으로 넓혔다. 쿠폰과 포인트 등을 단발성으로 지급하는 방식 대신 연속성에 초점을 맞춘 점도 특징이다.

무빙카드 보유 고객이 하나은행을 결제계좌로 설정하고 첫 급여이체 조건을 충족·유지하면 모바일 채널로 커피 교환권을 받을 수 있다. 교환권은 매월 1매씩 최대 12개월간 지급된다. 일회성 미끼 상품에 그치지 않고 일상 속에서 사용 가능한 혜택을 연속적으로 제공하는 고객 밀착형 방식이다. 이는 카드 혜택과 은행 거래 유지 유인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구조이기도 하다.

무빙카드는 보험과 투자 영역에서도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한다. 하나카드 공식 애플리케이션(앱) '하나페이'에 있는 전용 페이지에서 하나손해보험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고 무빙카드로 일정 수준 이상의 보험료를 결제하면 신규와 갱신 기준 각각 3만, 2만 하나머니가 지급된다. 하나증권은 무빙카드 보유 고객이 신규 계좌를 개설하면 국내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2만원 상당의 쿠폰을 제공한다.

하나카드는 은행에서 월급을 받고 보험에 가입하며 주식에 투자하는 금융 동선을 하나의 생태계로 결합했다. 기존 카드사의 혜택 연계가 단순한 실적 밀어주기 성격이 짙었다면 무빙카드는 이를 하나의 접점으로 통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무빙카드가 고객의 금융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매개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국경 넘어 펼쳐지는 고객 경험

무빙카드의 확장성은 국내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동안 해외 여행객들이 국내용 카드와 해외 특화 카드를 따로 챙겨야 했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무빙카드는 고객의 이 같은 고민을 앱 내 '모드 변경'이라는 방식으로 풀어냈다. 카드 한 장으로 국내외 금융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 가능해졌다.

한 예로 여행을 앞둔 고객이 하나페이 앱에서 글로벌 모드를 설정하면 평소 사용하던 카드가 해외 특화 카드로 전환된다. 이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혜택도 갖췄다. 기본적으로 해외 이용액의 2%가 적립되고 1.3%의 해외 이용 수수료도 면제된다. 프로모션에 따라 0.5%가 추가 적립돼 최대 3.8%의 혜택 적용이 가능하다.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글로벌 모드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에게는 우회 선택지를 제시한다. 다른 모드를 유지할 경우 하나페이 앱에서 '트래블로그 스위치'만 켜면 무빙카드를 기존 트래블로그 카드와 동일하게 쓸 수 있다. 신용 결제 대신 외화 하나머니 잔액에서 결제액이 차감되는 방식이다. 100% 환율 우대와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 수수료 면제 혜택이 그대로 적용된다.

무빙카드는 고객이 각자의 여행 스타일에 맞춰 카드 구조를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제 고객이 고민해야 할 부분은 '어떤 카드를 꺼낼 것인가'에서 '한 장의 카드를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로 이동하게 된다. 무빙카드가 소비자의 주도적인 카드 사용 경험 자체를 재편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시간·선택·경계 허물고 시너지 확장

무빙카드를 관통하는 철학은 상품 이름에 적용된 '움직임'으로 요약된다. 무빙카드는 기존 월(月) 단위의 이용 실적 조건을 일(日) 단위로 바꾸며 기존 카드 업계의 문법을 바꿨다. 또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춘 다섯 가지 모드로 선택의 자유를 부여한 점도 혁신적인 시도로 꼽힌다. 마지막 움직임은 그룹사와 국경을 과감하게 허문 경계의 소멸이다.

무빙카드는 카드 사용 경험이 은행·보험·증권으로 스며들고 해외까지 확장하는 완결성을 보여줬다. 이는 하나카드가 무빙카드를 단순한 신상품이 아닌 그룹 전체의 금융 서비스를 연결하는 '원팀' 전략의 선봉장으로 내세웠음을 시사한다. 지갑 속 카드 한 장으로 완성된 ‘초연결 시너지’가 어느 범위까지 확장해 나갈지 주목된다.

홍정환 하나카드 상품부 과장은 "무빙카드가 지향하는 움직임은 혜택을 바꾸는 기능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며 "손님의 일상과 금융 생활, 국내와 해외를 하나의 카드 경험으로 연결해 하나금융그룹의 시너지를 손님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빙카드가 그리고 있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유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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