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 공유·정신병원 입원기… 청소년들 SNS에 ‘우울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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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SNS에 자살 방법과 자해행위를 하는 모습을 공유하는 이른바 '우울 전시'가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
채정호 서울성모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은 자해 사진 등을 SNS에 게시하며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힘들구나'라는 소속감을 얻기도 한다"며 "SNS의 자해 관련 게시글이 아직 자해를 시작하지 않은 아이들도 자해의 문턱을 넘게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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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우울증 환자 지속 증가세
의료인력 배치 등 정부대응 시급
청소년들이 SNS에 자살 방법과 자해행위를 하는 모습을 공유하는 이른바 ‘우울 전시’가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청소년 SNS 사용 규제 필요성이 제기된다. 궁극적으론 교육 현장에 전문 의료인력을 배치하는 등 정부가 청소년 정신건강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문화일보 취재 결과, 청소년들은 오픈채팅방과 SNS 등에 올라오는 자살 관련 정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다. 자신을 중학생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50여 명이 모인 오픈채팅방에서 “오늘도 손목을 그어야겠다. 죽고 싶다”는 말과 함께 자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체 부위 사진을 공유했다. ‘자해 행위를 모의해도 된다’고 공지한 오픈채팅방도 있었다. X(옛 트위터)엔 ‘자해전시’ ‘우울계’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자해 부위를 촬영한 사진은 물론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도 다수 올라왔다.
10대들의 이용이 많은 틱톡에서도 ‘정신병원 입원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해당 영상은 자신이 정신병원에 입원 중이라며, 병원 내 생활이나 입원 계기 등을 설명하는 내용으로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8월에 올라와 조회수 4만8000회를 기록한 한 영상에선 2주 전까지도 “(나도 가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정신병원에 갈 수 있느냐”고 묻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처럼 청소년의 극단 선택을 유발하는 유해 정보는 온라인에 범람하는 수준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3만2588건이던 자살 유발 정보 신고는 2023년 30만2844건으로 9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16만877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청소년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국회 보건복지위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4년까지 10대 우울증 환자는 3만7250명에서 7만3075명으로 96.2% 증가했다. 이 중 10세 미만은 967명에서 2162명으로 무려 12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정호 서울성모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은 자해 사진 등을 SNS에 게시하며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힘들구나’라는 소속감을 얻기도 한다”며 “SNS의 자해 관련 게시글이 아직 자해를 시작하지 않은 아이들도 자해의 문턱을 넘게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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