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견례를 앞두면 부모들은 자연스럽게 상대 집안의 직업과 경제력, 부모의 성격을 궁금해한다. 자식이 평생 함께할 사람의 가족이니 신경 쓰이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상견례에서 정말 눈여겨봐야 할 것은 얼마나 좋은 집안인가보다 서로 다른 사람을 어떤 태도로 대하는 집안인가에 가깝다.

1. 돈 이야기를 얼마나 조심스럽게 하는가
결혼 비용과 집 마련 이야기는 현실적으로 피하기 어렵다. 문제는 금액보다 말하는 방식이다.
"보통 이 정도는 해오지 않나요?"라며 상대 형편을 평가하거나 자신들이 해주는 것을 계속 강조한다면 결혼 후에도 돈이 관계의 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지원은 많고 적음보다 조건 없이 가능한 범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자기 자식의 단점도 인정할 줄 아는가
"우리 아들은 원래 착해서.", "우리 딸은 절대 그럴 애가 아니에요."라며 자기 자식 이야기만 나오면 무조건 감싸는 부모가 있다. 결혼 후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모든 원인을 며느리나 사위에게 돌릴 수 있다.
반대로 "둘이 살면서 서로 맞춰가야죠."라고 말할 수 있는 부모라면 자식의 결혼생활과 부모의 역할을 구분할 가능성이 높다.

3. 식당 직원처럼 자신보다 약한 위치의 사람을 대하는 태도
상대 부모에게는 웃으며 깍듯하게 인사하면서 주문이 늦었다고 직원에게 반말하거나 작은 실수에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이 있다. 상견례 자리에서는 누구나 예의를 갖추려고 하기 때문에 나에게 어떻게 행동하는지만 보면 그 사람의 평소 모습을 알기 어렵다.
오히려 자신에게 잘 보여야 할 이유가 없는 사람을 대할 때 평소의 말투와 배려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상견례에서 가장 먼저 볼 것은 상대 집안이 얼마나 잘사는지가 아니라 아무런 이익을 줄 수 없는 사람에게도 예의를 지키는 집안인가 하는 것이다.

물론 상견례 한 번으로 한 집안의 인품을 모두 판단할 수는 없다. 긴장해서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일 수도 있고 작은 행동 하나를 지나치게 확대해서도 안 된다.
다만 재산과 직업은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수 있지만 사람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는 결혼 후 두 가족이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계속 드러난다. 좋은 사돈을 만나는 데 중요한 조건은 화려한 집안보다 서로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집안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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