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신경 쓰이네…'3656억+유격수' 보장해줬는데, 왜?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아무도 유격수를 넘보지 못하도록 확실히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주전 유격수를 사수하려는 잰더 보가츠(31,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의지가 대단하다. 보가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11년 2억8000만 달러(약 3656억원)에 이르는 대형 FA 계약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4)와 김하성(28)이라는 빅리그 최정상급 유격수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데도 공격력 강화를 위해 보가츠까지 품었다.
포지션 교통정리는 이미 끝났다. 샌디에이고는 3루수 매니 마차도(31)-유격수 보가츠-2루수 김하성-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29)로 내야 기본 틀을 짰다. 타티스 주니어는 오는 4월 말 출전 정지 징계(금지 약물 복용)를 마치고 돌아오면 우익수로 뛸 예정이다.
그런데도 보가츠가 안심하지 못하는 이유는 수비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24일(한국시간) '일부는 보가츠를 샌디에이고 유격수 가운데 3위로 평가한다. 김하성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올랐고, 타티스 주니어는 2021년 내셔널리그 최소 실책과 함께 메이저리그 야수 가운데 가장 강한 어깨를 자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가츠는 5차례 실버슬러거를 수상하며 유격수 가운데 가장 잘 친다는 명성은 얻었지만, 2년 전에는 가장 수비가 약한 야수로 알려졌다. 보가츠는 2021년 OAA(리그 평균 선수보다 얼마나 더 많은 아웃카운트를 처리했는지 보여주는 수비 지표) -11로 빅리그 유격수 가운데 맨 뒤에서 2번째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2021년의 악몽은 보가츠가 올해 FA 대박을 터트리는 원동력이 됐다. 보가츠는 그해 올스타 휴식기 동안 보스턴 레드삭스 코치진의 도움을 받아 수비 강화 훈련에 나섰다. 피칭 머신을 이용한 수비 훈련을 매일 하는 루틴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보가츠는 어떤 공이든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후 그는 땅볼 처리에 적극적으로 바뀌었고, 2022년 OAA를 5까지 끌어올렸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보가츠는 타구 처리에 두려움이 없고, 핸들링도 환상적이다. 앞으로 나오거나 뒤로 물러나서 공을 처리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는 지금 수비에 자신감이 넘친다. 지금 하는 것만 보면 보가츠가 올해도 지난해만큼의 수비 성적을 낼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보가츠가 11년 계약이 끝날 때까지 유격수 타이틀을 지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위기이기 때문. 3루수 마차도가 다음 비시즌에 옵트 아웃을 결정하면 보가츠가 3루수로 밀리는 그림도 생각해야 한다. 이때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김하성이라는 게 매체의 분석이다.
디애슬레틱은 '보가츠가 내년이면 많은 유격수들이 수비적으로 하향세를 보이는 나이가 된다. 마차도가 팀을 떠나면 2024년에는 보가츠가 포지션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보가츠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지금은 김하성이 2루수로 옮겼지만, 그는 현재 가장 빼어난 중앙 내야수다. 타티스 주니어도 1년 뒤에는 주 포지션으로 돌아오려 할 수 있고, 유격수 최고 유망주인 잭슨 메릴은 오는 4월이 지나야 20살이 된다'며 내년에는 경쟁 구도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하성은 이런 상황을 의식하지 않고 "보가츠는 훌륭한 선수다. 가까이서 그의 플레이와 준비하는 방법 등을 보니까 그가 왜 그렇게 많은 돈을 받고 뛰는지 알겠더라. 그에게 배울 점이 정말 많다. 그런 선수와 동료라서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보가츠와 김하성은 25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처음 키스톤콤비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두 선수 다 3월에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해 병살 호흡을 완벽히 맞추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보가츠는 올 시즌은 주전 유격수로 온전히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보가츠는 김하성을 비롯한 경쟁자들이 자리를 넘보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보가츠는 "나는 유격수로 뛰는 게 즐겁다. 어려운 포지션인 것을 잘 알기에 늘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와 같은 시즌을 한번 더 보내길 희망한다. 지난해와 비슷하기만 해도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될 것이다. 앞서 말했듯, 나는 유격수 자리에 머물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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