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산 심의에 AI 최초 도입… 업스테이지 '솔라' 활용
5천여개 R&D 데이터 학습… 중복사업 분석·의견서 초안 지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출처=EBN DB]](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4/552778-MxRVZOo/20260514164319456egdv.jpg)
정부 예산 심의 과정에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을 통해 개발 중인 AI가 처음으로 도입된다. 독파모 정예팀으로 선발된 업스테이지의 '솔라' 모델이 활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AI 기업 업스테이지의 오픈 모델 '솔라(Solar)'를 기반으로 구축한 특화 AI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번 서비스는 과기정통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협업을 통해 개발되었으며, 국정원 보안성 검증을 마친 폐쇄형 시스템으로 구축됐다.
'예산 심의 특화 AI'를 통해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의 효율성을 높이고 심의 위원들의 행정 업무 부담을 줄인다는 목표다.
그동안 매년 5~6월 진행되는 국가 R&D 사업 심층 검토 과정에서 전문위원들과 담당자들은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기획보고서를 검토하고 의견서를 작성하는 등 막대한 업무량과 시간 압박에 시달려 왔다.
특히 1000개가 넘는 사업 간의 유사·중복성을 검토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심도 있는 사업 검토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도입된 특화 AI는 지난 5년간 축적된 5000여 개의 국가 R&D 사업 예산요구서, 기획보고서, 전문위원 검토의견서 등을 학습했다. 또한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 내 1,243만 건의 연구 성과 데이터와 API로 연동되어 전문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AI는 단순 키워드 검색을 넘어 맥락 분석으로 중복 정도가 높은 사업을 찾아내고, 회의록 요약 및 검토의견서 초안 작성을 지원한다.
실제 현장 시연에서 AI는 신규 사업과 유사한 과거 사업들을 제시하며 심의 기준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주었으며, 전문위원들은 심의 시간이 상당 부분 단축되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임태범 전문위원은 "작년에는 새벽까지 검토 작업이 이어졌으나, AI 도입으로 시간이 훨씬 단축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에 대한 주의와 함께 논리성 분석 기능 강화 등 고도화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과기부는 이번 AI 도입을 시작으로 '종이 없는 예산 심의' 환경을 조성하고, 내년까지 모든 단계의 고도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부처 간 협업 과제 발굴과 국가 R&D 투자 포트폴리오 최적화 등 예산 전반의 과정에 AI 활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정부 부처 가운데 선도적으로 독자 AI 모델을 업무에 도입한 사례"라며 "향후 각 부처가 R&D 사업을 기획하고 예산을 요구하는 전 과정에서 특화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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