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시간에 껌 씹는 후배 미치겠네요”...아무말 못한 이유는 ‘일을 잘해서’

왕해나 기자(wang.haena@mk.co.kr) 2026. 1. 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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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호르몬 낮아지는 연구 결과
반복 작업에서 초기 수행 능력 개선
단기적이고 상황 의존적인 효과일 뿐
“시험 5분 전 껌 씹다가 뱉는 게 효과적”
롯데 껌 포스터. 사진=대홍기획
껌이 단순히 씹는 간식을 넘어 집중력과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껌 씹기가 스트레스 반응과 각성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해외 의학·생리학 연구들이 잇따라 소개되면서, 이른바 ‘건강 껌’ 트렌드도 형성되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의학계가 주목하는 핵심은 껌 그 자체가 아니라 씹는 행위다. 반복적인 저작 운동은 뇌와 자율신경계에 자극을 주는 행동으로,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Physiology & Behavior 등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껌을 씹는 동안 타액 코르티솔 농도가 유의미하게 낮아지는 결과가 관찰됐다. 껌을 씹은 그룹은 씹지 않은 그룹보다 침 속의 코르티솔 농도가 12~16% 낮게 나타났고, 주관적인 불안감도 16~17% 감소했다.

뇌 기능과의 연관성도 연구되고 있다. Brain and Cognition, Nutritional Neuroscience 등에 발표된 연구들은 껌 씹기가 전두엽 혈류와 각성도를 일시적으로 높여 졸림을 줄이고 주의 집중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고했다. 특히 단순 반복 작업이나 주의가 쉽게 흐트러지는 상황에서 반응 속도와 초기 수행 능력이 개선됐다는 결과가 제시됐다. 이런 특성 때문에 장시간 운전이나 야간 근무처럼 졸림을 경계해야 하는 상황에서 껌을 씹는 행동이 자연스럽게 활용돼 왔다.

정신의학·행동의학 영역에서는 껌 씹기를 리듬감 있는 반복 운동으로 해석한다. 이러한 리듬 행동은 긴장 상태에서 신체를 이완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주관적인 불안이나 긴장을 낮추는 보조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치료적 개입이 아니라 생활습관 차원의 보조 수단에 가깝다.

최근 해외에서는 이러한 연구 흐름을 바탕으로 카페인이나 약물 대신 활용할 수 있는 간단한 집중·스트레스 관리 도구로 껌을 소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로 무설탕 껌, 기능성 성분을 더한 껌 등 ‘웰니스 껌’ 시장도 함께 확대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껌 씹기의 효과를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긋는다. 연구자들은 껌 씹기의 인지적 효과가 단기적이며 상황 의존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Brain and Cognition 등 신경과학 분야에 발표된 연구들에서는 껌 씹기가 인지 능력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키기보다는 졸림을 줄이고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수준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장기적인 인지 능력 향상이나 기억력 개선 효과로 일반화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며 개인차도 크다는 점도 공통된 결론이다.

복잡한 암기나 고도의 논리적 사고가 필요한 경우에는 오히려 껌을 씹는 행위 자체가 이중 작업으로 작용해 방해가 된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서지 오니퍼 세인트 로렌스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팀은 “껌 씹기의 이점은 테스트 세션의 초반 15~20분으로 제한됐으며 이 시간 범위를 넘어서까지 연장되지 않았다”면서 “최고의 성과를 내고 싶다면 시험 직전 5분간 씹고 뱉는 것이 전략적”이라고 설명했다.

한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껌 씹기는 불안 장애나 집중력 저하를 치료하는 수단은 아니며, 충분한 수면과 휴식, 생활습관 개선을 대신할 수는 없다”면서 “턱관절 장애가 있거나 과도하게 씹을 경우 오히려 불편이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 껌 씹기를 비용 부담이 거의 없고 위험이 낮은 행동”이라면서 “집중이 흐트러질 때 긴장이 높아질 때 짧은 시간 활용할 수 있는 하나의 선택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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