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1경기 전패…홈경기도 없는 여자 핸드볼팀

권기준 2024. 4. 19. 21:4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대구] [앵커]

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이 올 시즌 여자핸드볼리그 전체 21경기를 모두 패하고 시즌을 마쳤습니다.

유례를 찾기 힘든 불명예스러운 기록인데, 핸드볼팀은 어찌된 일인 지 두 시즌 연속으로 홈경기도 없이 원정경기만 치렀습니다.

권기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즌 마지막 경기마저 패배로 끝나자 선수와 감독 모두 허탈한 모습을 감추지 못합니다.

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은 올 시즌 H리그 여자부 21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21연패로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실업과 프로팀 통틀어 국내 스포츠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희귀하고도 수치스러운 기록입니다.

[서진범/대구시체육회 체육진흥본부장 :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개최해서 거기서 원인 분석해서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의 이해할 수 없는 행적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부터 올시즌까지 2년간 홈인 대구에서는 한 차례도 경기를 갖지 않고 전국 각지를 돌며 원정경기만 했습니다.

한국핸드볼연맹이 방송 중계 등을 위해 대구시민체육관이 부적합하다고 주장하자 이를 조정이나 반박 없이 그대로 받아들인 겁니다.

[안지환/한국핸드볼연맹 운영본부장 : "중계방송 화면이 잘린다는 부분도 말씀드렸지만 경기장의 컨디션 자체가 전체 리그를 하기에는 부적합합니다. 대구시민체육관 같은 경우는…."]

다른 팀들은 홈앤어웨이 경기를 치르는데 연간 11억3천만원의 시민 세금을 투입하는 여자 핸드볼팀은 지역민들에게 경기를 볼 기회를 원천 차단한 겁니다.

[배정식/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 "한국핸드볼연맹과 다시 협의해서 내년부터는 어웨이(원정)만이 아닌 홈에서도 할 수 있도록 대구시체육회와 한국핸드볼연맹과 잘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시즌 전패 기록에다 홈경기 없이 원정경기만 치르는 스포츠팀이 '대구광역시청'이라는 이름을 앞에 달고 시민세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권기준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권기준 기자 (newsman@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