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적설' 황인범은 준비를 끝냈다 "기회가 주어지면 어디서든 뛸 준비가 돼 있다"

박찬준 2023. 6. 7.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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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박찬준 기자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대전=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기회가 주어지면 어디에서 뛰든 늘 준비가 돼 있다."

'황태자' 황인범(27·올림피아코스)의 자신감이었다.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황인범은 2022~2023시즌을 마치고 귀국했다. 6월 A매치 명단에 뽑힌 그는 짧은 휴가 중 대전월드컵경기장을 먼저 찾았다. '대전의 아들'로 불린 '대전 유스' 출신의 황인범은 4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지켜봤다. 서포터스석에서 콜리딩까지 했다. 황인범은 "중학교 때 경기장 와서 응원했던 기억이 나더라. 너무 많은 분들이 계서서 콜리딩이 부담스럽기도 했다"며 웃었다.

그는 확 달라진 대전 홈구장 분위기에 웃었다. 대전은 올 시즌 1부로 승격하고, '축구특별시'의 부활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자랑하고 있다. 황인범은 "대전 경기는 늘 챙겨본다. 어렸을 때 봤던 팬들이 많이 보이는데, 우울했던 시기를 거쳐 웃으면서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보기가 좋다"라며 "한두시즌 반짝할 것이 아니라, 전북, 울산 현대 같은 명문 구단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후계자로 거론되는 대전의 후배, 배준호에 대해서는 "내가 데뷔했을 때 모습과 닮았다. 시즌을 치르면서 자기가 가진 것을 보여주더라. 나와 스타일은 다르지만, 지금처럼 축구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한다면, 대전에서 황인범을 넘어서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라고 응원했다. 늘 그랬듯 언젠가 대전으로 돌아오겠다는 약속도 잃지 않았다. 황인범은 "김은중 감독님이 2016년 은퇴식을 했다. 하프타임때 내가 꽃다발도 전해드렸는데, 그때 2만명 정도의 팬들이 오셨다. 그때 세운 목표가 '은중샘보다 더 크게 은퇴식을 열 수 있는 선수가 돼야지'였다. 지금도 이 꿈은 변함이 없다. 돌아와야 된다가 아니라 돌아올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계속 보이는게 내 목표"라고 했다.

황인범은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올 여름 많은 팀들과 연결되고 있다. 이탈리아의 명문 인터밀란의 이름도 거론된다. 황인범은 다소 조심스러우면서도,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자신의 거취를 언급했다. "지금까지 내가 발전할 수 있는 곳, 나를 원하는 팀이라면 주저없이 다녔다. 이제 빅리그, 빅클럽으로 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소속팀에 문제가 되지 않는 한 망설이지 않고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 물론 올림피아코스에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좋은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무조건 떠난다고 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디든 뛸 준비가 돼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황인범은 그리스리그와 카타르월드컵을 치르면서 많은 걸을 배웠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 프로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다. 부상 없이 한 시즌 풀로 치르면서,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웠다. 중앙 미드필더로 수비적으로 할 때, 공격적으로 나갈 때 플레이에 대해서도 많이 알 수 있었다. 올림피아코스가 이번 시즌 4번이나 감독님이 바뀌었는데, 모두 나를 중용해주셨다. 더 높은 레벨에서 뛰었을 때 내 장점들을 보여줄 수 있는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고 했다.

대표팀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스타일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황인범은 "처음 두 경기를 치렀는데, 감독님이 내가 생각해도 너무할 정도로 앞쪽으로 가라고 지시하신다. 내가 공격적인 스타일이다보니 재밌다"고 했다. 그는 지금 스타일을 유지, 발전시킨다면 아시안컵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 했다. 황인범은 "감독님이 원하는 공격적인 축구 속 밸런스를 잘 맞춰서, 수비적인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월드컵 때처럼 하나가 돼 잘 준비한다면 우승에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월드컵 16강 당시 팬들이 보여준 희열을 잊지 못해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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