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자라는 것들은 늘 부러움을 산다. 금세 눈에 띄게 달라지고, 단번에 성장했다는 말을 듣는 존재들. 하지만 모든 성장이 그렇게 요란할 순 없는 법. 방향을 정한 뒤 묵묵히 시간을 견디는 이들도 있다. 매일 아침 흙을 살피고, 작은 싹에 물을 주고, 벌레 먹은 잎을 조심스레 떼어 내는 일. 언뜻 보기엔 지루하고 느릿한 일상이지만, 그 안엔 꽤 많은 마음이 들어간다. 무엇이든 자라게 하기 위해선 결국 정성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장 눈에 띄지 않아도 괜찮다. 눈앞의 결과보다 중요한 건 그 과정을 얼마나 성실히 쌓아 왔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물을 주고, 비바람을 견디도록 지키며, 꾸준히 무언가의 성장을 지켜보는 일. 그게 텃밭을 가꾸는 사람의 자세고, 성장이라는 이름의 시간을 버티는 방식이다. 야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똑같은 훈련을 반복하고, 자세와 루틴을 조정하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다시 공을 쥔다. 날마다의 모습을 다르게 만드는 건 결국 그런 ‘같은 날들’이다. 그리고 이 투수는 지금 자신의 텃밭을 가꾸는 중이다. 언젠가 확실하게 피어날 그날을 기다리며 조용하게, 그리고 꾸준하게.
에디터 양은빈 사진 NC 다이노스

12cember_5 팔꿈치 재활 이후 로테이션을 잘 소화하고 있는데, 몸 상태는 괜찮은가요? (8월 4일 인터뷰)
아직 팔 상태가 100%는 아니고, 작년에 수술한 부위에 통증은 살짝 남아 있는 상태인데요. 심한 통증까지는 아니어서, 팔 컨디션을 꾸준히 체크하고 신경 쓰면서 등판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exnwoox 꾸준히 이닝을 소화하며 마운드에 큰 힘이 되고 있는데, 올해 어떤 마음가짐으로 야구를 하고 있어요?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매 경기 5이닝 이상, 그리고 더욱 긴 이닝을 책임지고 싶은 욕심이 커서 지금까지의 성적에는 아쉬움이 남아요. 하지만 팬분들이 항상 응원해 주시고, 경기장에도 찾아와 주시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 드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농사의 신
park_uhbok ‘다이노스 농부’로 유명한데. 요즘 어떤 농작물들을 키우고 있어요?
요새 청양고추를 다시 키우기 시작했고요. 전부터 깻잎을 키워 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최근에 새로 입양했습니다. 상추, 적상추, 오이도 키우고 있고 요새는 가지도 돌보고 있어요. 제가 잘 먹는 채소 위주로 키우게 되더라고요.
nicetomatoyouu 얼마 전, 작물 구매 목격담이 등장했는데 어떤 씨앗을 구매했나요?
씨앗을 구매한 건 아니고요… 품질 좋은 깻잎이랑 고추 모종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시장에 가서 이것저것 골라 샀어요. 시장에서 직접 발품을 팔며 알게 된 자주 방문하는 거래처가 있는데, 이번에 유독 괜찮은 아이들이 들어왔다는 소식을 그냥 지나칠 수 없더라고요.
kdw.hssk 현재 키우고 있는 아기(?) 중 가장 마음이 가는 농작물은 뭔가요?
최근에는 가지에 가장 마음이 가요. 원래 가지로 만든 음식을 선호하기도 하고, 자라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그리고 최근에 키우기 시작한 깻잎에도 애정이 가서, 그 두 농작물이 요즘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ksm01130 직접 수확한 농작물을 동료들에게 나눠 준 적도 있나요?
동료들에게 나눠 준 적은 아직 없어요. 저한테 직접 키운 농작물을 달라고 한 사람도 없었고요. 근데 팬분들은 가끔 제가 키우는 작물들에 대해 질문하시더라고요. (nc_dinossssssss 키우는 작물들을 비시즌 때 ‘나눔’할 의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 농사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당황) 아마 부지런히 나눠 드려도 다섯 분 정도밖에 안 될 양일 것 같아요. 하지만 원하시는 팬분들이 있다면 조금 여유 있게 키워서 나눠 드릴 수 있습니다!
9.14_3 오랜 농사 경력을 통해 터득한 본인만의 농사 꿀팁이 있다면요?
우선 가지치기를 신경 써서 해 주는 편입니다. 잎이 시들거나 죽어 있으면 빨리 확인해서 떼어 내는 것도 중요하고요. 식물 중에 줄기 부분이 긴 것들은 막대기 같은 곳에 지탱해서 잘 자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물을 주는 것도 중요한데, 저는 햇볕이 너무 뜨거울 때 물 주는 걸 피하는 편입니다. 할아버지께서 그렇게 조언을 해 주셔서, 주로 아침이나 저녁에 물을 주고 있어요. 물을 줄 땐 너무 많이 주지 않고, 조금씩 자주 주는 것도 비결 중 하나입니다. (작물들은 매일 관리하는 편인가요?) 매일은 힘들지만, 자주 신경 쓰려고 하고 있습니다. 작물을 키우는 장소가 집에 들어올 때 매번 지나다니는 주차장 쪽이라 매번 식물들이 눈에 보이거든요. 지나다닐 때마다 벌레는 없는지, 잘 자라고 있는지 살펴보게 됩니다. 2~3일마다 눈에 띄게 쑥쑥 자라 있는 게 느껴져서 신기해요. 제가 그렇게 성장해야 하는데… (아련)
eunc0ng._.2 낚시하는 것도 좋아하던데, 요새도 시간이 나면 낚시를 하러 가곤 하나요?
낚시를 워낙 좋아해서 저번 비시즌에도 자주 했어요. 주로 바다낚시를 즐겨 하는 편이라 고등어도 낚고, 장어도 잡으면서 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제 꿈 중 하나가 야구로 더 좋은 성적을 낸 뒤에 채널A 프로그램 ‘도시어부’에 출연하는 거거든요. 그 정도로 낚시를 즐겨합니다.
sr.ille 야구선수 외에 다른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직업을 가지고 싶어요?
낚시 프로를 하거나 식물을 키우는 사업을 할 것 같아요. 낚시와 식물 재배 둘 다 너무 흥미롭고 재밌어서, 둘 중 하나를 할 수 있는 직업을 해 보고 싶습니다. (둘 중 하나를 딱 정해 보자면요? 농부 vs 어부!) 요새는 농부가 더 끌려요. 작물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너무 재밌고, 수확할 때도 행복하고요. 직접 먹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기쁘게 선물을 할 수도 있어서 농부를 선택하겠습니다.

#정교한 승부사
parkjy_110825 마운드에 오를 때 어떤 생각을 하면서 등판하나요?
등판할 때 너무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 오히려 머리가 복잡해져서, 다른 생각이 들지 않도록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에 전력 질주를 해요. 타자와 승부할 때도 투구 플랜을 길게 계획하기보다는 눈앞의 타자와 승부하는 데 집중하고요. 최대한 볼넷 없이 투구하려고 하고, 4~5구 안에 아웃 카운트를 잡아야겠다고 다짐하며 시합에 임해요.
12cember_5 선발 등판을 하는 날에 지키는 본인만의 특별한 루틴이 있나요?
숙면이 중요하기 때문에 선발 등판을 앞둔 날에는 9시간 이상 자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는 편입니다. 홈에서 시합이 있는 날에는 출근할 때도 항상 가던 길로 가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요. 평소에는 카페에서 콜드브루 커피를 자주 마시는데, 선발인 날에는 아메리카노를 마십니다. (rnehr.01 등판 전날에 초밥을 먹는 루틴이 있었는데, 요새도 지키고 있나요?) 요새는 초밥만 고집하지는 않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정도예요. 다양한 음식을 먹되 속에 부담이 되지 않는 메뉴를 정해서 먹는 편입니다.
sunnn345 평소의 일과와 선발 경기 날의 하루 루틴은 무엇이 다른가요?
시합에 나서지 않는 날도 훈련과 운동을 통해 등판하는 날에 맞게 컨디션 조절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선발 등판을 하는 날에도 루틴이 크게 달라지진 않는데, 아무래도 사소한 것에 좀 더 신경을 쓰게 되더라고요. 우선 아침에 최대한 상쾌하고 기분 좋은 상태로 하루를 시작하려 하고, 특히 컨디션이 좋은 시기에 했던 루틴들을 최대한 비슷하게 가져가려고 노력합니다. 익숙한 길로 출근하고, 늘 마시던 커피를 마시고, 운동 루틴을 지키며 등판을 준비해요.
uzdgsports 볼넷을 적게 주는 것이 매력인 투수인데, 뛰어난 제구를 갖출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합니다!
볼넷 주는 걸 너무 싫어해서, 포수가 사인을 내면 무조건 그 구종을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넣는 데 집중해서 던져요. 어렸을 때 포수를 했던 경험이 있는데, 그때 투수들의 공을 받으면서 ‘내가 투수를 하게 된다면 존 안에 투구하면서 타자와 정면 승부를 해야겠다’라는 다짐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투수로 시합을 뛰게 됐을 때 항상 적극적으로, 존 안에 넣는 투구를 하면서 최대한 볼넷을 주는 걸 피하는 편입니다.
hanachaeyul 시즌을 앞두고 고등학교 시절 등번호인 18번을 달았는데, 앞으로 등번호를 바꿀 의향이 있나요?
18번이라는 등번호를 워낙 좋아해서 번호를 바꿀 의향은 아직 없는데요. 요새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팬들이 53번을 다시 다는 걸 추천해 주시기도 하더라고요. 근데 18번이 아주 마음에 들어서 특별한 계기가 없다면 이 번호를 계속 사용할 계획입니다.
_9_23_32_16 위력적인 체인지업을 구사하는데,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본인만의 비결이 있나요?
원래 체인지업은 고등학생 때부터 썼는데요. 프로에 입단하고 나서 타자들 수준이 높아지다 보니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안타를 엄청나게 얻어맞았어요. 그때 자신감을 잃고 한동안 체인지업을 던지지 않았거든요. 그러던 와중에 지금은 KIA에서 뛰고 있는 (나)성범이 형이랑 캐치볼을 했는데, 성범이 형이 체인지업을 왜 던지지 않는지를 물어보면서 자신 있게 던지라고 조언을 해 줬어요. 그때 (이)재학이 형도 옆에 있었는데, 재학이 형한테도 던지는 방법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지금의 체인지업을 장착하게 됐습니다. 원래의 방식이랑 크게 다르진 않은데, 던질 때 손가락 끝에 주는 힘을 직구 투구할 때랑 비슷하게 가져가는 연습을 했더니 공에 힘이 생기더라고요. 그 연습을 통해 지금의 제 체인지업이 완성됐습니다.

#조구만이 좋구만
ohmy_jipjip44 다승왕을 수상하기 전까지 스타벅스 닉네임을 ‘다승왕 신민혁’에서 바꿀 의향이 없다고 했는데, 아직도 그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나요?
네… 아직 사용하고 있고요. (머쓱) 바꾸지 않긴 했는데, 좀 부끄러워요. 동료들이랑 함께 방문한 날이나, 카페 내부에 팬분들이 계실 때 제 닉네임이 불리면 다들 웃더라고요. (sunnn345 스타벅스에서 즐겨 마시는 음료가 뭔지 궁금합니다!) 10번 중 8번 이상은 콜드브루 커피를 마시고요. 말씀드렸듯이 선발 등판을 하는 날에는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드물게 달콤한 음료를 마시고 싶을 때는 그날 끌리는 프라푸치노를 마시기도 합니다.
iwannawalkwithyou 다이노스 유니폼 중 가장 좋아하는 유니폼은 뭔가요?
원래 ‘충무공’ 유니폼이 가장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조구만’ 유니폼이 제일 좋아요. 특히 올해 새로 나온 디자인이 정말 귀엽더라고요. 선수들도 시즌 끝나고 조구만 유니폼을 받기로 했는데, 너무 귀여워서 빨리 받고 싶어요. 요즘 제 최애입니다.
jjjjjjjin_7 에릭 페디와 친한데, 최근에도 연락을 한 적 있나요?
페디가 팀을 떠나고 나서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냈어요. 제게 힘내라고 응원도 해주고,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고 몸 관리를 잘하라는 말도 해줬거든요. 최근에는 페디에게 환경의 변화도 생기고 이런저런 일이 겹치면서 힘들까 봐 연락을 따로 안 했는데, 그전에는 가끔 연락도 하며 지냈습니다.
c_won_37 요새 즐겨 듣는 노래 3곡 추천해 주세요!
요즘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조째즈의 ‘모르시나요’인데, 이 노래가 진짜 명곡이더라고요. 그리고 유해준이 부른 ‘나에게 그대만이’도 즐겨 듣고, 신곡 중에는 블랙핑크의 ‘뛰어(JUMP)’도 신나서 자주 듣습니다.
meanoes_ 요새 여름이 유난히 더운데, 더위를 이겨 내는 본인만의 방식이 있나요?
여름에는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음식을 잘 챙겨 먹으려고 노력하고요. 훈련이 끝나고 나면 바로 냉탕에 들어가서 차가운 물로 회복하고 있습니다. 두피도 열을 받으니까, 열을 식히기 위해서 케어해 주기도 하고, 사소한 관리들을 하면서 몸을 챙기고 있어요.
sunnn345 최근에 자주 가는 맛집 중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나요?
창원NC파크 근처에 있는 ‘갈비집’이라는 식당을 추천하고 싶어요. 대부분 무난히 먹을 수 있는 메뉴이기도 하고, 팬분들 사이에서도 이미 유명하더라고요. 그리고 그 근처에 ‘이배갈비탕’이라는 가게도 있는데, 거기도 맛있습니다.

#팬들이 있기에
sjh512458 야구선수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가 뭐였나요?
어릴 때 태권도를 했었는데, 초등학교 때 야구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됐어요. 그땐 야구가 뭔지도 몰랐는데, 일정상 야구장에 가야 할 일이 있어서 아빠 손을 잡고 갔던 기억이 나요. 근데 야구부 유니폼이 정말 멋있어 보이는 거예요. 태권도복이랑 완전히 다르게 생기기도 했고, 모자부터 신발까지 깔끔하게 차려입은 모습을 보니까 너무 멋있어 보여서 아빠한테 야구를 한번 해 보고 싶다고 말했어요. 그렇게 야구를 처음 한 날 너무 재밌었는지, 제가 집에 와서 유니폼을 안 벗고 그대로 입은 상태로 잤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태권도를 할 때 메달도 곧잘 따고, 두각을 보이는 편이어서 부모님도 고민을 엄청나게 하셨대요. 근데 제가 유니폼을 입고 잘 정도로 좋아하니까, 부모님도 야구를 시키기로 결정하신 뒤에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셔서 지금의 제가 됐습니다.
meanoes_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날에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비법이 있나요?
저는 잘 못 던진 날에도 최대한 생각을 간단하게 가져가려 하는 편인데요. 준비한 걸 100% 보여 주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오면 눈치도 보이고 심적으로 정말 힘들거든요. 자책도 하게 되고요. 근데 계속 그 걱정에 사로잡혀 있다 보면 더 스트레스를 받고 회복하기도 힘들어서, 오히려 경기 당일에는 아무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해요. 저연차 시절에는 마운드에서 내려오자마자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려고 했는데, 그러다 보니 너무 지치더라고요. 그래서 요새는 맛있는 음식을 챙겨 먹고, 집에 가서도 이런저런 고민을 하기보다는 바로 자려고 해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나서 그다음 날부터 제 투구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해 코치님들과도 얘기를 나누고, 문제점을 찾으며 복기하는 시간을 가지는 편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변화를 줘야 할지도 고민하고요.
nc_99_11_03 데뷔 이후 치른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합은 언제인가요?
특정 시합이 기억에 남기보다는, 가을야구라는 큰 무대에서 공을 던질 수 있었던 2023년의 포스트 시즌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해 개인 성적도 괜찮았고, 포스트 시즌에서도 팀에 도움이 되는 피칭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으로도 정말 큰 성장을 했다고 느껴서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rnehr.01 시즌 목표로는 항상 10승과 규정이닝 충족을 언급했는데, 선수 인생에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한국시리즈에서 선발승을 기록하고, 그해에 우승까지 함께 해 보는 게 목표입니다. 팀이 2020년에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때 경기에 나서지 못했거든요.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서 한국시리즈에 오르고, 거기서 승리를 거둘 만큼 좋은 투구를 펼쳐서 팀의 우승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yezi9627 팬들을 정말 사랑하는 선수로 유명한데, 평소 팬들을 대할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하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어릴 때는 팬의 관점에서 선수들을 바라봤었거든요. 시합을 보러 가면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고 싶어서 엄청나게 노력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 마음을 너무 잘 알아요. 그래서 지금의 팬분들에게도 최대한 뭐라도 해 드리고 싶은데, 바쁠 때는 어쩔 수 없이 요청에 다 응하지 못할 때도 있어요. 버스를 타고 함께 이동해야 할 때도 있고 일정상 빠르게 퇴근해야 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땐 좀 사인과 사진 요청에 다 응할 수가 없어서 죄송하죠. 하지만 항상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그 마음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제 선에서 할 수 있는 거라면 최대한 해 드리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팬들을 대하고 있어요.
rnehr.01 지금까지 팬들에게 들었던 응원 중 가장 힘이 된 말은 뭐였어요?
최근에 성적이 나쁜 날들도 있었고, 피홈런도 늘어서 이런저런 걱정이 많았어요. 근데 한 팬분이 DM으로 성적이 별로라고 해서 고개 숙이지 않아도 된다는 말과 함께, 팬들은 제가 마운드에서 원래 하던 대로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을 보길 원한다는 말을 보내 주셨더라고요. 위축되지 말고, 웃으면서 예전처럼 자신감 있게 던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내용도 있었고요. 그 메시지가 정말 마음에 와닿아서 감사하다고 답장했는데, 이런 팬분들의 응원과 격려 하나하나가 너무 큰 힘이 되죠.
m1rxim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NC 다이노스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가 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선수가 들을 수 있는 말 중 최고의 평가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생각하거든요. 더 나은 성적을 거두고, 계속 성장해서 팀에 꼭 필요한 투수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인성적으로도 호평을 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dugout_mz 마지막으로 언제나 큰 응원 보내주시는 다이노스 팬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하고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제가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항상 크게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경기장 밖에서 만날 때도 매번 따뜻한 말씀을 해 주시고, 누군가에게 응원받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 주시는 점도 감사해요.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이 정말 큰데,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해 시합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그리고 팬분들에게 행복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5년 173호 (9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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