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먹고 불 끌 수 있겠나"…소방관 찬밥 대우 '너무해'

이은진 기자 2024. 10. 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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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눈에 봐도 부실한 이 급식 사진은 격무에 시달리는 소방관들이 실제 먹는 식사입니다. 요즘 편의점 도시락 가격도 4천원을 넘는데, 소방관들 한 끼 식사는 이보다도 못한 3천원 수준에 그치는 경우까지 있다고 합니다.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불붙은 건물 창문을 깨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쓰러져 있던 사람을 어떻게든 찾아 나옵니다.

강한 바람에 불이 번지고 갑작스러운 폭발이 나도, 마지막 불씨를 잡아야 쉴 수 있습니다.

지난 5년, 소방관들이 끈 불 15만 3000건입니다.

목숨 걸고 일하는 소방관들, 출동 전후 어떤 밥을 먹을까요.

지난달 26일, 울산 지역 한 소방서 아침입니다.

쌀밥에 달걀부침 두 장, 고추장과 김치, 멀건 국물이 전부입니다.

한 끼 4616원에 밥을 준비하다 보니, 식판에는 빈 곳이 많습니다.

한병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19개 지역의 소방서 1곳 씩 표본조사한 자료를 받았습니다.

7곳의 한 끼 식대는 5000원도 채 안 됐습니다.

가장 싼 밥, 대구의 3112원짜리였습니다.

"이렇게 먹고 불 끌 수 있겠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창석/공노총 소방노조 위원장 : 저희 소방공무원은 나가지를 못하니까 그냥 자기가 '도시락을 싸 오겠다' (하고) 급식 거부를 하고 막 그런 센터도 있었어요.]

언제 신고가 들어올지 모르니 밖에 나가 사 먹을 수도 없습니다.

한번 출동하면 끼니를 제때 챙기는 건 포기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온산소방서 구급대원 : 불 끄고 하면 원래 길에서 다 먹고 구색을 갖추고 그런 게 없으니까 빨리 먹고 교대를 해주고…]

출동 전후 먹는 급식이라도 든든히 챙겨줘야 합니다.

[자료제공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영상편집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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