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곳 없는데 집중력 떨어지고 두통 있다면 '부동시' 의심

조용히 찾아오는 시력 불균형, 부동시

특별히 아픈 곳은 없지만 집중력이 떨어지고 두통이 계속된다면 눈의 문제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한쪽 눈의 시력이 유독 나쁜 경우, 두 눈이 균형을 맞추지 못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러한 상태를 ‘부동시(Anisometropia)’라고 합니다. 부동시는 미처 인지하지 못한 채 생활하다가 학습 장애나 업무 효율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하고 교정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부동시란?

부동시는 두 눈의 굴절률이 달라 한쪽 눈이 더 잘 보이거나 덜 보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한쪽 눈은 정상적인 시력을 유지하지만, 다른 눈은 근시, 원시, 난시 등의 굴절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은 상태를 뜻합니다. 두 눈의 초점이 다르게 형성되면서 시각적 피로가 증가하고, 이에 따른 불편함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뇌가 약한 눈을 사용하지 않으려 하면서 문제가 심화되기도 합니다.


부동시가 생기는 선천적인 이유

부동시는 선천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부동시를 가지고 있다면 자녀도 높은 확률로 부동시를 가질 가능성이 있는데요, 태어날 때부터 양쪽 눈의 굴절 차이가 존재하는 경우 성장하면서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선천적인 눈의 구조적 차이로 인해 초점이 맞지 않으면서 부동시가 발생할 수도 있으며, 이런 경우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교정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후천적인 이유는?

후천적인 부동시는 다양한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장시간 한쪽 눈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스마트폰, 컴퓨터 화면을 가까이에서 보는 습관이 시력 차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외상으로 인해 한쪽 눈의 시력이 급격히 저하될 경우에도 부동시가 생길 수 있으며 백내장, 녹내장 등 특정 안과 질환이 부동시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부동시의 증상은?

부동시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두 눈의 초점 차이가 커지면서 눈의 피로감이 증가하고, 집중력이 저하되거나 두통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독서를 할 때 글자가 겹쳐 보이거나 한쪽 눈을 감아야 편하게 볼 수 있는 경우, 부동시를 의심해야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어지러움이나 공간 감각의 혼란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부동시 진단 방법

부동시는 안과에서 시력 검사와 굴절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동 굴절 검사기(AR 검사)를 이용해 양쪽 눈의 굴절 상태를 측정하고, 필요에 따라 추가적인 망막 검사나 조절력 검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어린이의 경우 굴절 검사를 할 때 조절마비제를 점안하여 보다 정확한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가 쉬우므로 정기적인 시력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시력 차 크면 문제 생겨

양쪽 눈의 시력 차이가 크면 뇌가 한쪽 눈의 시각 정보를 무시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약한 눈이 점점 기능을 상실하면서 ‘약시’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데요, 또 두 눈이 균형을 맞추지 못해 입체감이 떨어지고, 원근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계단을 내려가거나 운동을 할 때 불편함을 초래하게 됩니다.


나이가 어리다면 교정해

어린이의 경우 부동시가 조기에 발견되면 적절한 치료를 통해 충분히 교정이 가능합니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여 시력을 균형 있게 맞추고, 필요할 경우 약시 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만 8세 이전에는 시각 발달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시기이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합니다.


성인의 부동시 교정 방법

성인의 경우 부동시가 심하면 안경이나 렌즈 착용이 필요한데요, 이마저도 시력 차이가 너무 크면 안경 착용 시 어지러움을 유발할 수 있어 콘택트렌즈가 더 적합한 경우도 많습니다. 라식이나 라섹과 같은 시력 교정 수술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개인의 눈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장시간 화면을 보는 직업이라면 평소 정기적인 눈 휴식을 통해 피로를 줄여주어야 합니다.


선천적이라면 정기 검진 필수

선천적인 부동시는 평생 관리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시력 발달이 완료된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야 시력 변화를 체크하고 적절한 교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대 이후에는 근시 진행이 멈추는 경우가 많지만, 부동시는 계속해서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이며 가족력이 있다면 조기에 시력 검사를 시행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후천적 부동시 막으려면?

후천적인 부동시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장시간 근거리 작업을 피하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 시 20분마다 먼 곳을 바라보는 것이 눈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균형 잡힌 식단과 충분한 수면을 통해 눈의 피로를 줄이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시력 변화를 체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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