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문다혜 또 저격… "절대 '우회전' 안 해… 좌파에 진심"
"이쯤 가면 막 하자'더니 정말 막 가버려"
"초범 엄벌하라던 문 대통령은 '지딸지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의 음주운전 사고 영상을 접한 정유라씨가 "법을 어길지언정 절대 '우회전'은 안 하겠다는 문다혜 정신을 본받자"고 조롱했다. 지난 5일 음주운전 사고 당시 다혜씨가 우회전 차선에서 좌회전을 시도한 상황에 빗대, 진보(좌파) 진영에 충실하다고 비꼰 것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씨는 다혜씨의 음주운전 사고 다음 날 페이스북에서 "다혜 아줌마, 생각보다 좌파에 진심이었을지도 (모른다)"라며 "만취해도 절대 우회전은 안 하는 정신이 바로 참된 진영 정신"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5일 사고 영상 폐쇄회로(CC)TV를 보면 다혜씨는 술에 취한 채 서울 이태원역 인근 교차로의 우회전 차선에서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고 좌회전을 시도했다.
정씨는 "오늘부터 엄마(최서원)한테 갈 때마다 좌회전 안 하고 'P턴'을 하겠다"고도 했다. 최씨가 보수 정권의 '비선 실세'였던 만큼 자신도 이념 정체성을 분명히 하겠다는 농담이었다.
다혜씨의 음주운전 사고는 정치권에서도 공세의 표적이 됐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온 국민을 왼쪽으로 끌고 가느라 우리나라 전체를 망가뜨리지 않았나"라며 "이제는 따님도 오른쪽으로 가야 할 차선에서 좌회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文 지지층은 "딸이 아빠 대신 희생" 두둔
정씨는 문 전 대통령의 일부 지지층이 다혜씨의 음주운전 사고를 옹호하고 나선 행태도 거칠게 비난했다. 사고 직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검찰이) 아버지를 잡아 가두려고 하니까 자기가 대신 희생한 느낌이다. 예수님 생각이 난다" 등 다혜씨를 두둔하는 반응들이 나왔다. 정씨는 글쓴이를 겨냥해 "이 짐승을 주님이 부디 굽어살펴 주셔야 할 텐데. 할렐루야"라고 직격했다. '정치 보복을 위해 경찰이 작정하고 다혜씨를 검문했다'는 취지의 주장에 대해서도 정씨는 "지능적 안티가 아니라 진심일 것"이라며 "숙연해질 정도의 능지(지능)"라고 했다.
다혜씨가 문 전 대통령이 소유했던 경차 '캐스퍼'를 몰다가 사고를 낸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지지층은 "전직 대통령 딸이 소형차를 타고 다니는 것도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도 정씨는 "엄마(김정숙 여사)한테 한 큐(단번)에 5,000만 원을 받는 부잣집 '오리하르콘(전설의 귀금속) 수저'가 과태료 체납으로 차 압류까지 당한다"고 비판했다. 다혜씨가 몰던 캐스퍼는 차량에 부과된 과태료 미납으로 압류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사고 당일부터 다혜씨에게 십자포화를 가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문 전 대통령이 (음주운전 범죄는) 초범부터 엄벌하라고 했다"면서 "이건 '지팔지꼰(자기 팔자를 자기가 꼬았다)'도 아니고 '지딸지꼰'인 건가"라고 비판했다.
정씨는 최근 다혜씨의 저격수를 자처하며, 문 전 대통령 일가가 관련된 사안마다 거친 언사로 비판 메시지를 내고 있다. 정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소개글도 '문다혜마냥 별장이 없어 슬픈 짐승'이라고 썼다. 다혜씨는 제주 한립읍에 별장을 소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편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취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다혜씨는 지난달 3일 엑스(X)에서 수사를 비판하며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정씨는 음주운전 사고를 계기로 당시 메시지를 언급하며 "다혜 아줌마는 '막 가자'더니 정말로 막 가버렸다"며 "심지어 사고 난 데도 (참사가 있었던) 이태원"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음주 전과 이재명이 당대표에 대선 나가"
정씨는 다혜씨의 음주운전 사고를 고리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강성 지지층 '개딸'에도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정씨는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X이 민주당 당대표에, 대선을 나가고 지지하는 애들이 그렇게 많은데 설마 다혜 아줌마한테 뭐라고 하겠나"라며 "늘 하던 대로 말 같지도 않은 변명을 대고 미친 척하며 편들어라"고 쏘아붙였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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