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이한 매력의 작가…현대판화의 다양성 조망
상이한 매력을 지닌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현대판화의 다양성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광주예술의전당은 전시지원 공모전시로 장원석·박일광 2인전을 지난 12일 개막, 오는 8월11일까지 광주예술의전당 갤러리에서 ‘우분투’(UBUNTU)라는 주제로 열린다. 출품작은 40여점.
이번 전시의 주제 우분투는 아프리카 남부 반투족의 언어로,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고,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먼저 장원석 작가는 동양의 절경을 담은 고화(古畵)를 소재로 작품을 출품했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비롯해 수직으로 낙하하는 박연폭포를 담은 박생연 등 조선시대 산수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장 작가는 화면의 구성은 산수화 먹의 농담과 필치 등에 단색으로 처리해 판화의 모노크롬 형태로 표현하고 있다. 한 장의 판을 계속 깎아내며 그 과정을 종이에 찍어내는 소멸판법을 이용해 조각도로 섬세한 터치를 새겨 넣으며, 선과 면의 교차를 통해 현대판 산수화를 새롭게 펼쳐낸다.
<@1>이어 박일광 작가는 작품 속에 소박한 삶의 이야기, 숲길을 걸으며 만나는 자연과 동물들을 담고 있다. 작가는 일상의 순간과 찰나의 장면을 판화의 모노타이프 기법과 한국화 전통 채색기법을 접목해 작품으로 제작한다. 모노타이프 기법은 판에 그린 이미지에 압력을 가한 후 판화지에 찍어내는 표현기법이다. 또한 마블링을 이용해 몽환적이면서 신비로운 효과를 통해 꿈속과 추억을 오가는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 두 작가는 자신만의 판화 형식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는 장본인들이다. 판화만의 고유한 매력을 서로 다른 기법으로 풀어내면서, 자연이 선사하는 생명의 에너지를 판화로 펼쳐 보인다.
장원석 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판화 미디어학과 졸업 및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현재까지 개인전 15회를 가졌다. 단원미술대전 최우수상, 무등미술대전 최우수상, 대만 국제 판화 비엔날레 입상 등 다수 수상했다.
이어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미술학과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박일광 작가는 개인전 7회 및 다수의 단체전에 활발히 작품 활동에 참여하며, 현재는 광주실크스크린공방 공동대표, 광주판화가협회, 국제판화교류회, 선묵회, 미생회, 황토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광주예당 갤러리 관계자는 “이 두 작가의 2인전을 통해 사람과 사람 간 관계, 얼굴과 얼굴의 마주함으로 시작되는 삶과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찬찬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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