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적이 있으니, 바로 "탄수화물"입니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는 만큼 저 역시 다이어트를 할 때 밥 양을 줄이는 것이 가장 어려웠었는데요.
"갓 지은 밥을 얼려서 해동해 먹으면 살이 안 찐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이 말이 사실이라면 탄수화물을 줄이지 않아도 체중 관리를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궁금해져서 확인해보니 밥을 얼렸다가 먹으면 일반 밥보다 칼로리 섭취가 20-30% 줄어든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요?

밥을 냉동하면 생기는 "저항성 전분"?
핵심은 바로 "저항성 전분"에 있습니다.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쌀, 밀, 감자, 고구마 등에는 전분이 들어있는데요. 소화계는 전분을 분해해 포도당으로 바꾸어 흡수합니다. 이 과정에서 혈당이 높아지고, 몸은 이를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을 분비하죠. 이 과정 중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 비만이나 당뇨등의 질환이 발생합니다.
밥을 얼리면, 일반 전분이 저항성 전분으로 변화합니다. 저항성 전분은 우리 몸에서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칼로리 흡수가 적은 것이 특징입니다. 일종의 착한 탄수화물이죠.

냉동밥, 칼로리도 낮고 혈당 상승도 억제
일본 도쿄대학교 연구진의 실험 결과, 냉동밥의 저항성 전분 함량은 일반 밥보다 최대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번 생긴 전분은 잘 사라지지 않아서 전자레인지로 해동해도 먹어도 착한 탄수화물이 되는 셈입니다. 냉동 과정에서 전분 구조가 변화하면서 실제 흡수되는 칼로리가 줄어듭니다. 한 공기(210g) 기준으로 일반 밥은 320kcal인 반면, 냉동밥은 실제 흡수되는 칼로리가 250kcal 정도로 감소합니다.
실제로 일반 밥은 빠르게 소화되어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지만, 냉동밥은 천천히 소화되어 혈당 상승을 억제합니다. 대한당뇨병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냉동밥을 섭취한 그룹의 식후 2시간 혈당이 일반 밥 섭취 그룹보다 평균 15-20% 낮았습니다.

저항성 전분이 많은 냉동밥은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포만감을 주는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합니다. 이로 인해 같은 양을 먹어도 더 오래 배고픔을 느끼지 않게 됩니다. 관련 연구 자료를 찾아봤을 때, 냉동밥 섭취 시 일반 밥 대비 포만감 지속 시간이 1.5배 길어진다고 합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3개월간 냉동밥을 섭취한 그룹에서 유익균 비율이 25%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착한 탄수화물 "냉동밥" 제대로 먹으려면?
냉동밥은 아주 간단합니다. 밥을 하고 완전히 식힌 후 1회 식사 분량으로 나누어 냉동하면 됩니다. 식사를 할 때에는 전자레인지로 해동하여 섭취하면 끝입니다. 현미나 잡곡을 섞으면 더욱 좋습니다.
오늘은 냉동밥의 진실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탄수화물 절식이 가장 큰 어려움인 만큼, 연말 다이어트 계획을 세우시는 분들이라면 참고하셔서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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