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 안도의 한숨, KIA 중요한 고민 아직 안 끝났다… 9회의 수호신은 누가 될까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KIA는 올 시즌 마무리 보직의 부침이 심하다. 개막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한 정해영이 시즌 초반 부진으로 일찌감치 2군에 갔다. 그 사이 성영탁이 새 마무리가 되는 듯했으나 전반기 막판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역시 ‘붙박이’ 타이틀은 내놨다.
이범호 KIA 감독은 전반기 막판 7경기는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지고 가겠다고 선언했다. 나름대로 기민하게 움직인 셈이다. 경기 상황이 매번 다를 수 있고, 이에 맞는 불펜 운영을 하겠다고 했다. 일단 전반기를 그렇게 끝내놓은 뒤, 올스타 브레이크 때 재정비를 해 마무리를 정해놓고 가겠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KIA는 후반기가 시작된 지금도 확실한 마무리를 정해 두지는 못했다. 여전히 집단 마무리의 흐름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전반기 막판 성적이 좋지 않아 이렇다 할 마무리 상황이 많지도 않았고, 이에 확실한 해답을 찾지 못한 채 후반기에 돌입했다.
16일 후반기 첫 경기에서는 팀이 0-6으로 지는 와중에 마무리를 테스트할 시간이 없었다. 17일에는 벤치의 의중을 읽을 수 있는 하루였다. KIA는 9회 초까지 6-3으로 앞섰고, 3점 리드 상황에서 경기를 마무리할 선수가 필요했다. 이날의 마무리였다.

KIA는 이날 선발 투수인 시라카와 케이쇼가 3⅔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자기 몫을 하지 못하자 불펜에서 테스트를 거치고 있는 이의리를 징검다리로 삼아 5회까지 막았다. 이어 6회에는 정해영, 7회에는 전상현, 8회에는 곽도규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 좌·우타 라인, 그리고 상대 전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순번이었다.
성영탁이 등판하지 않은 가운데 KIA의 마지막 주자는 조상우였다. 성영탁이 직전 SSG전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고전한 것을 참고한 듯했다. 조상우는 올해 시즌 40경기에서 35⅓이닝을 던지며 4승1패13홀드 평균자책점 1.53으로 나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피안타율이 약간 높고, 승계주자 실점 허용률이 높은 시기도 있었지만 그래도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 1.04의 기록을 무시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게다가 조상우는 마무리 경력이 풍부한 선수다. 키움 시절이었던 2019년 20세이브, 2020년에는 33세이브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활약했다. KIA가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것도 다 이유가 있었다. KIA 입단 후에는 정해영이라는 붙박이 마무리가 있었기에 셋업맨으로 뛰었지만 현재 KIA 불펜 상황에서 경험이나 성적 측면에서 마무리로 테스트될 명분은 충분했다.
올해 첫 세이브 기회를 잡은 조상우는 경기 초반 고전했다. 6-3으로 앞선 9회 선두 오태곤에게 2루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갑자기 쏟아진 비에 밸런스를 잡기 힘들었는 듯 조형우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베테랑의 노련함이 있었다. 여기서 정준재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한숨을 돌렸고, 박성한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아웃카운트를 불렸다. 고명준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에 몰렸지만 홍대인을 2루 땅볼로 잡아내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8월 27일 인천 SSG전(⅓이닝 무실점 세이브) 이후 첫 세이브이자, 올 시즌 첫 세이브이기도 했다. 베테랑의 관록을 보여주며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기는 했지만, 다소간 불안한 경기 내용이 있었다는 것도 기억에 남았다. 많은 비가 내리는 날씨임을 고려해도 기본적으로 세 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했고, 두 명은 볼넷이었다.
SSG는 이 결정적인 상황에서 대타를 쓸 만한 카드가 마땅치 않았다. 원래 4번으로 선발 출전했던 전의산은 8회 안타 후 교체된 상황이었다. 당시에도 대주자를 써야 하는 상황이기는 했기에 결과적으로 이 대주자 기용이 KIA로서는 경기 막판 약간의 운으로 다가온 셈이다. 전의산이 그대로 있었다면 무게감이 달라질 수 있었다. KIA는 당분간 집단 마무리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팀의 고민은 당분간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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