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 88억" 고물상 아버지가 주운 그림, 아들이 알아봤다···작가가 누구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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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한 가정집에 걸려 있던 그림이 감정 결과 '현대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으로 판명돼 화제다.
3일(현지시각) AP통신,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성 안드레아 로 로소(60)는 수 년 전 고물상으로 일하던 아버지의 집을 정리하다가 한 그림을 발견했다.
그러던 중 초등학생이 된 로소는 교과서에서 피카소의 '여인의 흉상' 작품을 발견, 자신의 집 거실에 걸린 그림이 중요한 작품일 수도 있겠다는 점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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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버려진 그림 발견···50년가량 거실 벽에
피카소 연인이자 사진작가 ‘도라 마르’ 초상 추정
이탈리아의 한 가정집에 걸려 있던 그림이 감정 결과 ‘현대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으로 판명돼 화제다.
3일(현지시각) AP통신,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성 안드레아 로 로소(60)는 수 년 전 고물상으로 일하던 아버지의 집을 정리하다가 한 그림을 발견했다.
로소의 아버지는 이탈리아 남부 카프리섬 출신 고물상이었다. 1962년 그는 카프리섬의 한 빌라 지하실에 버려져 있던 이 그림을 우연히 발견했다. 당시 24살이었던 그는 액자에 그림을 넣어 아내에게 줬는데 아내는 매우 실망했었다고 한다. 그림이 팔릴 정도로 예쁘지 않다고 생각한 아내는 거실 벽에 약 50년 동안 걸어뒀고 나중에는 그들이 운영하는 식당에 걸기도 했다.
그러던 중 초등학생이 된 로소는 교과서에서 피카소의 ‘여인의 흉상’ 작품을 발견, 자신의 집 거실에 걸린 그림이 중요한 작품일 수도 있겠다는 점을 알게 됐다. 그는 “피카소 작품 속 서명과 거실 벽 그림 속 서명이 비슷한 것 같아 아버지께 말씀드렸지만, 이해를 잘 못 하셨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진품 여부를 가리기 위한 로소의 여정이 시작됐다.
성인이 된 로쏘는 스페인 말라가의 피카소 재단에 여러 차례 연락해 피카소 작품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단 측은 로소의 주장을 거짓이라 여기고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후로도 그림의 진위를 확인하려는 노력은 계속됐고 그 과정에서 로소는 사기꾼들에게 돈을 뜯기는 등 수난을 겪기도 했다.
결국 로쏘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미술 탐정을 통해 예술품의 감정 및 복원을 전문으로 하는 아카디아 재단 과학위원회에 작품의 진위 확인을 요청했고, 수년 간 조사가 이어진 끝에 피카소의 작품이 맞다는 감정을 받았다.
아카디아 재단의 과학위원회 위원이자 전문가인 친치아 알티에리는 수년간의 조사 끝에 안드레아가 감정을 의뢰한 그림에 사용된 물감이 피카소가 해당 시기 사용한 물감과 일치하고, 그림 왼쪽 위에 있는 서명이 피카소의 서명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해당 작품은 피카소의 연인이자 사진작가였던 도라 마르를 모델로 한 작품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작품이 1930년에서 1936년 사이에 완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카디아재단측은 만약 이 그림이 피카소의 작품이 맞다면 약 660만 달러(약 87억9300만 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그림을 감정한 전문가는 “피카소가 카프리섬을 자주 방문한 데다 이 그림이 피카소의 ‘여인의 초상’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는 점에서 진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가디언에 전했다.
해당 작품은 현재 밀라노에 있는 금고에 보관 중이며, 피카소 재단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문예빈 기자 muu@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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