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야구공이 에어팟 케이스로… 청년 창업가 아이디어 키운다

이경진 기자 2024. 10. 25.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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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 '베이스업' 대표(22)는 버려지는 야구공을 분해한 뒤 가공한 '에어팟 케이스'를 만들어 최근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프로야구 한 게임당 야구공 수백 개가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을 알았다"며 "야구팬들에게 환경문제도 알리고 실용적인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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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창업 지원 사업 ‘THE 와플’
크라우드펀딩 ‘와디즈’와 협력… 아이템 개발-펀딩-마케팅 도와
사회 초년생 주거 안정에도 힘써… 750명에게 이사비-월세 등 지급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유리 ‘베이스업’ 대표가 버려지는 야구공을 가공해 만든 ‘에어팟 케이스’. 베이스업 제공
이유리 ‘베이스업’ 대표(22)는 버려지는 야구공을 분해한 뒤 가공한 ‘에어팟 케이스’를 만들어 최근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업사이클링(재활용)에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대학 연합동아리에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즈니스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고 했다. 이 대표는 “프로야구 한 게임당 야구공 수백 개가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을 알았다”며 “야구팬들에게 환경문제도 알리고 실용적인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 젊은 창업자 꿈 키우는 ‘THE 와플’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타운홀에서 ‘THE 와플’ 사업에 참여한 청년 창업가들이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고 있다. 성남시 제공
이 대표는 1년 전 경기 성남시에서 청년 창업가의 성장을 돕기 위해 만든 ‘THE 와플’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와 성남시청소년재단이 협업해 청년들의 사업 아이템 개발과 펀딩, 공간 제공, 마케팅 활동 등을 도와주는 사업이다. 이 대표는 현재까지 약 300만 원의 개발비 등을 지원받았다. 그는 “프로야구단과 협업해 지금의 사업을 확대하는 게 제 꿈”이라며 “나중에 저도 예비 창업가들에게 서포터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한의과대를 다니면서 창업한 최유리 큐어포션 대표(26)도 THE 와플의 지원을 받고 있다. 당귀와 산수유 같은 한방 재료와 현대 의학의 비타민C 같은 영양소를 더한 건강음료 출시를 앞둔 그는 “THE 와플 프로젝트에 참여해 아이디어의 완성도와 제품 출시 시기를 앞당겼다”고 말했다.

● 청년창업 팀당 최대 3000만 원 지원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성남시의 만 18∼39세 미만 인구는 19만4000명이다. 성남시 전체 인구(91만 명)의 21% 정도가 청년인 셈이다. 성남시는 ‘청년이 오고 싶은 곳, 청년희망도시 성남’을 비전으로 정하고 질 높은 일자리와 주거 안정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올해 816억 원을 들여 △일자리 △교육 △주거생활 △복지·문화 △참여·권리 등 5개 분야 79개 과제를 추진 중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청년을 위한 맞춤형 사업을 추진해 지원 효과가 나타나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청년창업 △소규모점포 청년창업 △청년 재창업 지원 등을 새롭게 추진한다. 청년창업과 소규모점포 청년창업은 예비 창업자 등을 공개오디션으로 44개 팀을 뽑아 팀당 최대 3000만 원을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청년 재창업 지원 사업은 창업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청년들의 재기를 돕기 위해 올 3월 7개 팀(총 13명)을 선발한 뒤 창업교육과 법률 회계 노무 등 분야별 전문가 멘토링 서비스를 지원했다.

● 취업 청년 주거안심패키지도 추진

성남시는 청년들에게 주거 안정을 돕고 있다. ‘취업 청년 주거안심패키지 사업’을 통해 사회 초년생 취·창업 청년 750명에게 부동산 중개비 및 이사비 40만 원을 주고, 전세보증금 대출이자와 주택 월 임차료(월세)를 10개월간 각각 최대 20만 원씩 지원한다. 전세 사기 등 부동산 정보에 취약한 청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청년 전월세 안심 계약 도움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성남시는 지난해부터 미취업 청년들과 1년 미만 단기근로자에게 각종 자격증 시험 응시료와 학원 수강료를 최대 100만 원까지 지원하는 ‘미취업 청년 지원사업(ALL-Pass)’을 추진 중이다. 지원 분야는 국가공인자격증 등 총 908종이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청년의 자립과 발전을 지원해 지역에 정착하고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종합 지원체계를 수립했다”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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