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 근접방어무기체계 CIWS-II, 실전 배치 앞두고 기술 검증 속도
LIG넥스원, 3,500억 원 투입… 2027년 개발 완료, 2030년 실전 배치 목표

국산 근접방어무기체계(CIWS-II)가 2027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본격적인 기술 검증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주관 개발사인 LIG넥스원은 관련 생산 공장을 조기에 완공하고, 시스템 통합 및 시제품 제작을 병행하고 있으며, 해당 무기체계는 2030년부터 해군 함정에 실전 배치될 예정입니다.

방위사업청은 2021년 8월, CIWS-II 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업체로 LIG넥스원을 선정하였고, 약 3,5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내 독자 체계 개발에 착수하였습니다.

CIWS-II는 해상 초근접 지역에서 초음속 대함미사일이나 자폭 드론 등 복합 위협을 방어하는 최종 단계 무기체계로, 현재 해군이 운용 중인 미국산 ‘팰렁스(Phalanx)’ 및 단종된 네덜란드산 ‘골키퍼(Goalkeeper)’의 대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자동화·고속 대응 시스템…
5면 AESA 레이더로 360도 실시간 감시
CIWS-II는 탐지부터 추적, 사격 통제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 독립형 방어 체계입니다.
주요 구성 요소로는 30mm GAU-8/A 기관포와 5개의 고정형 AESA(능동 전자주사식 배열) 레이더가 있으며, 이 중 4개는 각각 동·서·남·북 방향을, 1개는 상부 상공을 담당하여 360도 전방위 실시간 감시 및 추적이 가능합니다.

이와 같은 고정형 배열 구조는 기존 회전형 레이더 방식 대비 반응 속도와 정밀도 면에서 탁월한 성능을 제공합니다.
기관포는 분당 약 3,900발을 발사할 수 있으며, 대함미사일 기준 약 2km, 수상 표적 기준으로는 최대 12km까지 유효 사거리를 갖고 있습니다.

또한, 전방확산탄(AHEAD)과 같은 복합탄을 탑재할 경우 공중에서 자탄이 확산되어 다수의 소형 표적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습니다.
무기 시스템 전반에는 스텔스 설계가 적용되어 함정의 레이더 반사면적(RCS)을 줄이고 생존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지상형 모델로 확장 개발…
수도권 및 전략기지 방어 체계로 기대
방위사업청은 해상용 CIWS-II와 병행하여, 이를 기반으로 한 지상형 CIWS-II 개발도 추진 중입니다.
지상형 모델은 북한의 장사정포, 초대형 방사포, 저공 순항미사일, 자폭 드론 등 근거리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으며, 수도권 및 주요 전략 시설 방어망의 핵심 체계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2022년 말 북한 무인기의 수도권 침투 사례 이후 지상 대공 방어 체계의 공백이 지적된 가운데, 고속 자동 대응 능력을 갖춘 CIWS-II 지상형 모델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AHEAD 탄약과 연계해 군집 드론과 같은 비정형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도 확보할 예정입니다.

해군 주요 전력에 우선 배치…
중동 수출 가능성 주목
CIWS-II는 개발 완료 후 해군의 울산급 Batch-III 호위함(충남함 포함) 6척을 시작으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해양정보함-III 등 다양한 전력 자산에 탑재될 예정입니다.
또한 향후 대형 수송함이나 상륙함 등에도 적용 가능성을 고려하여 범용성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기할 점은, 해당 체계가 아직 개발 단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로부터 실질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에 따르면, UAE와는 여러 차례 실무 차원의 협의가 진행된 바 있으며, 이란의 드론·미사일 위협에 노출된 지역 특성상 고속 자동 대응과 360도 감시 능력을 갖춘 CIWS-II가 전략적 관심을 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방위산업계 관계자는
“CIWS-II는 대한민국 방산 기술의 독자성과 실용성을 입증한 사례로, 기존 고비용·저효율 무기체계를 대체할 수 있는 수출 전략 품목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