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대금리차 3개월째 확대…대출금리 인하 압박 더 커진다(종합)

신병남 기자 2023. 3. 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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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의 지난달 가계 예대금리차(대출과 예금 간 금리차)가 평균 1%포인트(p)를 상회하는 등 3개월째 확대세를 이어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의 경의 부동산 침체로 대출 수요가 많지 않아 은행들이 고금리 특판 등으로 재원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 아니다"며 "이러한 업권 내 경쟁 요소도 전반적인 예대금리차 확대를 이끈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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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기준 2월 평균 1.13%p…작년 9월 이후 최대치
이자장사 지적에도 되레 확대…취약차주 지원 등 감면책 내놓을듯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은행의 현금인출기(ATM)에서 시민들이 입출금을 하는 모습. 2022.12.2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주요 은행의 지난달 가계 예대금리차(대출과 예금 간 금리차)가 평균 1%포인트(p)를 상회하는 등 3개월째 확대세를 이어갔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압박에도 예대금리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비반 여론을 의식한 은행들이 자체 금리 인하에 나섰지만, 차이가 줄어들 기세가 보이지 않으면서 추가 인하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 양상이다.

20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예대금리차 비교공시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 가계 예대금리차(가계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평균 1.134%p를 기록했다. 예대금리차가 1%p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1.258%p) 이후 5개월 만이다.

지난해 9월 이후 가계 예대금리차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10월 0.928%p △11월 0.792%p △12월0.812%p △2023년 1월 0.994%p △2월 1.134%p 등이다. 지난해 9~11월 감소세를 유지하다가 이후 상승 반전해 3개월째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석 달째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면서 은행들이 느낄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예대금리차 공시는 은행들이 높은 대출금리와 상대적으로 낮은 예금금리를 통해 과도한 이자장사를 한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정권(지난해 8월) 들어 시작됐다.

올해 들어서는 정치권까지 가세해 은행의 고금리 장사를 지적했는데, 이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은행들은 자체 금리 인하책까지 내놨었다. 지난해 12월27일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이 연이어 가계대출 금리 인하에 나섰다.

그럼에도 예대금리차는 줄어들기는커녕 확대되고 있다.

은행들은 예대금리차 축소에 노력하고 있지만 연초 상여금 등 계절적 요인이 있어 차이가 벌어진 것이라고 해명한다.

은행들의 설명대로 5개 은행의 2월 말 요구불예금 규모는 589조7247억원으로 전달 대비 18조1958억원 증가했다. 요구불예금은 수시입출금 통장으로 금리가 0.1% 수준이기에 취급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의 경의 부동산 침체로 대출 수요가 많지 않아 은행들이 고금리 특판 등으로 재원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 아니다"며 "이러한 업권 내 경쟁 요소도 전반적인 예대금리차 확대를 이끈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계속해 은행들이 고금리 속 취약차주에 대한 상생금융을 주문하고 있어, 이들이 느낄 대출금리 인하 압박은 더 커질으로 보인다.

실제 금융당국이 상생금융 확대를 주문하자 KB국민은행은 지난 16일부터 연간 1000억원(신규 340억원·기존 차주 720억원 등) 규모의 가계대출 감면에 나서기로 했다. 은행들도 비슷한 규모의 인하 정책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장이 다른 은행들도 직접 방문해 지원을 독려할 예정인 만큼 시중은행들이 꼭 같은 형태는 아니더라도 비용적으로 비슷한 규모의 지원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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