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타격에도 친환경차 잘팔리네" 현대차·기아, 美 9월 14.2만대 판매 '역대 최대

조회수 2023. 10. 4. 15:53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6(앞)와 아이오닉5(뒤).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14만2800여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9월 판매량을 기록했다. 성장 동력원은 전기차,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차였다. 이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판매 감소가 예상됐지만, 실제 시장에선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9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8.4% 증가한 14만2869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기아의 역대 9월 미국 판매량 중 최대치다. 현대차는 7만5605대(전년 동월 대비 17.5%↑), 기아가 6만7264대(19.5%↑)를 각각 판매했다. 제네시스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35.4% 증가한 6644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모두 역대 9월 판매량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 성장은 친환경차 덕분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9월 미국 시장에서 2만5701대의 친환경차를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28.2% 성장했다. 차종 별로는 HEV가 1만5683대로 가장 많았다. IRA 직격탄이 예상됐던 전기차도 1만2대가 팔리면서 3개월 연속 '1만대 판매' 문턱을 넘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1만5900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해 128.9% 성장, 기아의 경우 9801대 판매로 127.1%의 성장을 각각 올렸다.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5’ 북미 모델. 사진=현대차

친환경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5(3958대)였다. 아이오닉5는 최대 7500달러(약 1020만원)에 달하는 IRA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 판매 부진이 예상됐다. 하지만 현대차는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더라도 IRA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플릿(법인) 판매에 집중했고, 최대 2500달러(약 340만원)의 할인도 제공했다. 이에 따라 최대 할인폭은 1만달러(약 1360만원)에 이른다.

아이오닉5의 미국 판매 가격은 4만1450달러(약 5638만원)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보조금과 할인을 적용하면 3만1450달러(약 4278만원)부터 구입이 가능하다. 이는 경쟁 모델로 꼽히는 테슬라 모델Y(보조금 적용시 3만6490달러), 포드 머스탱 마하E(3만9245달러), 폭스바겐 ID.4(3만1495달러)보다 경쟁력 높은 가격이다. 그 결과 아이오닉5는 3분기에만 1만1665대가 팔리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성장했다. 올해 전체 판매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2만5306대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의 다른 친환경차도 판매 호조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투싼 HEV는 지난달 미국에서 3846대가 팔리면서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중 두 번째로 많이 팔렸다. 형제 모델인 기아의 스포티지 HEV는 2741대로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친환경차로 집계됐다. 이어 쏘렌토HEV(2224대), 싼타페 HEV(2101대), EV6(2084대), 아이오닉6(1665대), 코나 일렉트릭(828대)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달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18%까지 커졌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올해 3분기 미국 판매 실적. 출처=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는 올 여름부터 미국 판매가 늘면서,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현대차의 3분기 미국 판매량은 20만534대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기아는 이보다 더 많은 21만341대를 판매하며 13.8%의 성장률을 올렸다. 양사의 판매 합계는 41만865대로, 지난해 3분기보다 11.3% 증가했다. 올해 연간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119만9821대로 나타났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최고경영자(CEO)는 "9월은 투싼과 싼타페 라인업이 기록적인 판매를 주도했다"며 "이에 더해 새로운 코나와 아이오닉 전기차 라인업의 판매 증가로 한 해를 힘차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판매법인(KMA) 영업담당 부사장은 "SUV와 전동화 모델 판매 증가로 시장 점유율을 지속해서 높여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프로TV 류종은 기자 rje312@3protv.com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