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인가, 전통 약초인가.. UN, 60년 만에 '코카 잎' 위험약물 재 검토

코카인의 원료로 잘 알려져 있는 코카. 국제 사회가 60년 넘게 '마약'으로 분류해 왔으며 절대 섭취하면 안 될 것 같은 이 원료 코카 잎(coca leaf)의 지위를 다시 검토하고 있습니다.

유엔 마약위원회(CND)는 최근 코카 잎을 ‘위험 약물 목록’에서 제외할지를 논의 중이며, 최종 공식 결과는 2026년 3월 발표될 예정입니다.

이 결정은 단순한 약물 정책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코카가 ‘불법 식물’이 아닌 전통적·의학적 가치가 있는 식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코카 잎, 그저 코카인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코카 잎을 듣는 순간 ‘코카인’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코카 잎 자체에는 코카인 성분이 극히 미량만 존재하며, 현지에서는 수천 년 동안 피로 회복, 고산병 완화, 소화 촉진 등의 용도로 사용돼 왔습니다.

안데스 지역 원주민들은 지금도 코카 잎을 씹거나 차로 끓여 마시며 ‘몸의 균형을 되찾는 자연 약초’로 여깁니다.

볼리비아, 페루, 콜롬비아 등은 코카를 문화적 유산이자 합법적 작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코카 잎 왜 재검토하나?

현재 코카 잎은 1961년 UN 단일 마약 협약에 따라‘ 마약 원료로 오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통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WHO(세계보건기구)와 일부 학계에서는 “코카 잎 자체는 중독성과 남용 가능성이 낮으며, 전통·의학적 가치가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볼리비아가 협약에서 ‘전통적 사용 예외’ 조항을 인정받은 사례가 국제적 논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만약 해제된다면?

만약 UN이 코카 잎을 위험 약물 목록에서 제외한다면, 코카 재배와 유통을 불법화해야 하는 의무가 사라집니다. 이는 곧 다음과 같은 변화를 예고합니다.

  • 코카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의약품 연구가 합법화
  • 일부 지역에서 합법적 산업 작물로 발전 가능
  • 코카 농민들의 생계 안정 및 불법 마약 생산 구조 개선

즉, 단순히 규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불법 마약경제를 합법적 산업으로 전환할 기회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논란은 여전하다

코카 잎 합법화가 곧바로 코카인 남용 문제를 해결하진 않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카 재배 확대가 코카인 생산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또, 각국의 법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UN 결정 이후에도 국가별 대응은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코카, 마약에서 ‘약초’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번 논의는 인류가 ‘마약’이라는 이름 아래 놓쳤던 식물의 가치를 되찾는 실험이기도 합니다.

코카 잎이 단순히 코카인의 원료로만 남을지, 아니면 인류의 건강과 산업에 기여할 새로운 길을 열지 그 답은 내년 3월, UN의 공식 발표에서 드러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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