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세대에게 딱 맞아요" 계곡 품은 평탄한 무장애 힐링 숲길

월류봉 둘레길 자연 풍경 / 사진=영동군

무더운 여름날, 땀이 뻘뻘 나는 산행은 부담스럽지만 자연 속에서 한적하게 걷고 싶은 마음은 간절해진다. 그럴 때 딱 어울리는 곳이 있다.

충청북도 영동군의 월류봉 둘레길. 이름만으로도 시원한 기운을 주는 이 길은 산을 오르지 않아도 숲과 계곡, 그리고 마을의 정취까지 두루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트레킹 코스다.

걷는 내내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지친 일상은 잊혀지고 몸과 마음이 가뿐해진다.

충북 영동 월류봉 둘레길

월류봉 둘레길 월류정 / 사진=한국관광공사 전병철

월류봉 둘레길은 총 세 개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시작은 ‘여울소리길’이라 불리는 1코스다. 이 길은 월류봉의 수려한 다섯 봉우리를 배경으로, 조강천 물줄기를 따라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된 코스다.

시작점에서 곧장 눈에 띄는 건 절벽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월류정이다. 아래로는 청량하게 흐르는 강물과 짙게 깔린 숲의 녹음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데크길을 따라 걷는 동안에도 시원한 물소리가 귀를 맴돌고, 부드러운 그늘이 함께해 여름 산책길로 제격이다.

월류봉 둘레길 / 사진=영동군

1코스에서 발길을 옮기면 이어지는 2코스 ‘산내소리길’은 완정리에서 백화마을, 우매리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이곳은 꾸며진 관광지보다 오히려 담백한 농촌 풍경과 계곡이 주는 자연미가 더 매력적이다.

3코스 ‘풍경소리길’은 우매리에서 시작해 징검다리를 건너고, 피톤치드 가득한 편백나무 숲길을 지나 반야사에 이르는 구간이다. 특히 이 편백숲은 걷기만 해도 기분이 맑아지는 힐링 포인트.

월류봉 둘레길 반야사 / 사진=영동군

3코스의 종착지인 반야사는 월류봉 둘레길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다.

부드러운 흙길을 따라 한참을 걷다 보면 어느새 고즈넉한 사찰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호랑이 형상의 전설이 깃든 영험한 장소로도 유명하며, 삼층석탑과 500년 넘은 백일홍나무 같은 문화유산도 만날 수 있다.

황간월류봉 / 사진=한국관광공사 권영현

울창한 숲 사이에 자리한 반야사는 여름에도 조용하고 시원한 공기를 머금고 있어, 걷는 이들에게 편안한 쉼을 선사한다.

자연과 역사가 함께 어우러진 이 공간에서, 하루의 여정을 천천히 되돌아보며 마음을 내려놓기에 충분하다.

장거리 트레킹이 부담스럽다면 3코스만 선택해도 만족스러운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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