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66만원→75만원 상향

매수자금 추가 투입 위해 영풍서 3000억원 차입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고려아연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 전경 ⓒ시사저널 최준필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나선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이하 MBK)와 영풍이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을 75만원으로 올렸다. 

2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상향했다. 인상된 75만원은 고려아연 상장 이래 역대 최고가 67만2000원보다도 11.6% 높은 수준이라고 MBK는 설명했다.

실질적인 공개매수기간 연장 없이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이날 기존 공개매수가보다 13.6% 높은 가격을 제시한 만큼 MBK가 지분 확보에 한 발 더 다가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개매수 가격을 높이면서 기존 고려아연 주식을 보유한 기관투자자들은 영풍 측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MBK가 자체 파악한 기관투자자들의 평균 매수단가는 45만원이다.

MBK는 "기타 주주 구성원 대부분이 기관투자자인 만큼 확실하게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이번 공개매수 청약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최대 목표 물량 302만4881주(발행주식총수의 14.61%) 기준 공개매수 대금도 기존 1조9998억원에서 2조2721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를 위해 MBK는 영풍으로부터 3000억원을 차입했다. 기존 공개매수대금 약 2조원 중 5000억원은 MBK의 자기자금이며 1조5000억원은 공개매수 사무취급 증권사인 NH투자증권으로부터 차입했다.

아울러 MBK가 단독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는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가도 기존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25% 상향됐다. 전날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종가는 각각 70만4000원, 2만2750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