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저축은행, 국제회계기준 114억 적자…서혜자식 개선 키워드 '건전성'

서혜자 KB저축은행 대표이사 /그래픽=박진화 기자

서혜자 KB저축은행 대표이사가 올해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 대비 보수적인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한 기준으로도 흑자를 거두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저축은행은 일반적으로 K-GAAP으로 공시하지만 금융지주 계열사 합산 순이익은 IFRS 기준으로 집계된다. KB금융 비은행 계열사 중 KB부동산신탁과 함께 적자를 낸 KB저축은행이 흑자로 돌아선다면 더욱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은 1분기 K-GAAP 기준으로 28억원, IFRS 기준으로 62억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안정적 실적을 이어가기 위해 올해 최우선 과제로 건전성 관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KB저축은행은 작년 K-GAAP 기준으로 123억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지만 IFRS 기준으로는 11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IFRS 기준으로도 2023년 906억원 순적자에서 대폭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K-GAAP과 IFRS 아래 충당금 설정 기준이 달라 차이가 발생했다. IFRS를 도입하면 자산의 실질가치 평가 등에 맞춰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이 엄격하게 설정돼 일반적으로 충당금을 더 적립하는 경향이 있다.

금융당국은 회계 투명성을 높이고 국제기준 부합 및 건전성 감독 강화 등을 이유로 저축은행 업계에 IFRS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무적 이유로 자산규모 기준으로 도입을 점차 확대하며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다만 금융지주들이 회계 통일성을 위해 IFRS를 적용한 회계기준으로 계열사 실적을 산정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금융지주 연결기준 순이익에 보탬이 되려면 IFRS 기준으로 흑자를 달성해야 하는 셈이다.

서 대표는 올해 흑자 달성을 위해 건전성 관리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KB저축은행은 2023년 말 기준으로 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지표가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 가장 낮았지만 서대표가 취임한 이후 지표가 극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가계대출 비중은 올 1분기 79%로 높아졌고 기업대출 비중을 18.97%까지 낮아졌다.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2023년 말 22.56%에서 16.57%로 크게 하락한 점이 주요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올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51%로 저축은행 업계 평균 10.59%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2023년 말(10.11%)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이와 함께 서 대표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KB저축은행의 1분기 BIS 자기자본비율은 14.36%로 2023년 말 10.77%에서 3.59%p나 개선됐다. 저축은행 업권 평균인 15.28%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개선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주목된다. KB금융이 그룹 차원에서 유상증자 등의 도움을 주지 않았음에도 이뤄낸 성과로 평가된다.

KB저축은행이 흑자 기조가 단단하게 이어지고 BIS 자기자본비율 등 자본적정성이 개선된다면 KB금융에 배당을 다시 올려보낼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KB저축은행은 2020회계연도 30억원을 배당한 이후 2021회계연도부터 배당을 집행하지 않았다. KB금융의 손익에 기여할뿐 아니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쓰일 재원에도 보탬이 될 수 있는 것이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건전성 개선을 위한 부실채권 회수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고 금리가 안정화될 때까지 위험가중자산(RWA) 축소와 조달금리를 관리하는 동시에 신규 우량여신을 확보해 적정 자본비율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 대표는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그룹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에서 대봉동지점장, 송현동지점장, 시지지점장, 인재개발부장, 상인역지점 지역본부장 등을 맡다가 양종희 그룹 회장 체제에서 2023년 말 KB저축은행의 첫 여성 대표이사에 올랐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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