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도 외면하는 수입 디젤차..30% 급감한 배경은?

벤츠 S-클래스 (6세대)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수입차 시장에서도 디젤 세단과 디젤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기가 급락하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수입 디젤 세단과 디젤 SUV는 지난 8월 총 2035대 판매에 머물렀다. 8월 신차 등록대수 2만3350대의 8.7%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는 전년 같은 달의 2859대(12.0%) 대비 28.8%가 줄어든 수치다. 점유율은 3.7% 떨어졌다.

수입 디젤차(경유차)는 올해들어 8월까지 누적대수는 총 1만5873대(9.1%)로 집계돼 전년 같은 기간의 2만2787대(12.9%) 대비 6914대 감소되는 등 30.3%가 줄어들었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3.8% 줄었다.

BMW 뉴 7시리즈

이 처럼 수입 디젤차에 대한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의 인기가 식은 건 디젤차가 반환경차라는 인식 전환과 정기적으로 요소수를 채워야 하는 등 사용성 측면에서도 번거로움 적잖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가솔린차나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대비 진동소음(NVH)이 발생한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수입 디젤차는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차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현대차나 기아, 제네시스 등 국산차는 디젤 세단 판매를 중단한 가운데, 이들 브랜드는 여전히 최고급차 꼽히는 S클래스, 7시리즈, A8 등도 디젤차를 판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월 가장 많이 판매된 수입 디젤차 톱10에는 벤츠 GLE 400 d 4MATIC(236대), E 220 d 4MATIC(183대), 폭스바겐 아테온 2.0 TDI(167대), 티구안 2.0 TDI(165대), BMW 620d Gran Turismo(163대), 아우디 A6 40 TDI(128대), 골프 2.0 TDI(104대), 투아렉 3.0 TDI(92대), S 350 d(78대), 620 d xDrive Gran Turismo(73대), G 400 d(73대) 순이었다.

아우디, A8 50 TDI 콰트로 블랙 에디션

수입 디젤차 판매 톱10에는 벤츠와 폭스바겐이 각각 4개 모델이 포함돼 가장 많은 브랜드로 꼽혔으며, 이어 BMW 2개 모델, 아우디 1개 모델이 속했다.

한편, 자동차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이젠 우리나라의 자동차 시장도 친환경성이 강해지면서 전기차에 대한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디젤 세단이나 디젤 SUV 등 디젤차는 신차 시장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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