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유력’ 이강인의 달라진 위상, “PSG 대표하는 스타될 수 있어” 현지 매체의 '극찬'
[포포투=박진우]
파리 생제르맹(PSG) 내 이강인의 위상은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달라졌다.
프랑스 매체 ‘le 10 sport’는 27일(이하 한국시간) “파리에서 첫 시즌을 보낸 이강인은 일관성과 통계를 통해 PSG가 마요르카에서 그를 영입하기 위해 2023년 2,200만 유로(약 324억 원)를 지불한 결정이 옳았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의 PSG 입성 초기는 쉽지 않았다. 시즌 초반 부상에 이어 연령별 대표팀 차출로 인해 공백기가 있었다. 다행히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고, 복귀 이후에도 좋은 활약을 보이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악몽이 찾아왔다. 바로 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때문이다. 대표팀에 차출된 이강인은 다시 한 번 자리를 비웠다. 엔리케 감독은 복귀 이후 이강인을 교체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C 바르셀로나와의 8강 1, 2차전에서 모두 후반 16분과 후반 32분에 교체 투입됐다. 이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4강 1차전에서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고, 2차전에서는 후반 31분 교체로 경기에 나섰다. 결국 PSG는 도르트문트에 합계 스코어 0-2로 패배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흐름을 되찾은 이강인이었다. UCL 결승전 이후 치러진 리그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고, 최종전 FC 메츠를 상대로 1득점 1도움을 기록하며 MOM까지 선정됐다. 결국 유종의 미를 거둔 이강인은 리그1 우승과 함께 트로페 데 샹피옹, 쿠프 드 프랑스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후 AFC 2024 북중미 월드컵 C조 2차 예선 싱가포르와 중국과의 경기에서도 각각 2득점, 1득점을 기록했다. 한층 더 성장한 실력을 자랑했던 이강인이었다.
첫 시즌에 ‘절반의 성공’을 거둔 이강인. 날개를 단 듯 미친 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17일 르아브르와의 개막전에서 경기 시작 불과 2분 4초만에 1호골을 터뜨렸다. 2라운드 몽펠리에전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 17분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강인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쾌조의 시즌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교체 멤버’로 분류했다. 2R에 이어 3R LOSC 릴전에서도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럼에도 이강인은 날카로운 패싱력과 상대를 흔드는 움직임 등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9월 A매치 기간 한국 대표팀에서도 오만전 1골을 기록하는 등, 활약을 이어갔다. 이후 브레스트전 선발 출전, UCL 지로나전 교체 출전, 랭스전 선발 출전으로 교체와 선발을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이강인이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교체로 활용하는 이유를 밝혔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이강인의 '재능'에 극찬을 보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내가 PSG에 합류할 때부터 팀에 있던 선수다. 스페인 라리가 시절부터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뭔가 다른 능력을 지닌 특별한 선수다. 미드필드와 공격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다"라며 이강인의 폭 넓은 포지션 소화력을 조명했다.
이어 "그는 볼을 갖고 있을 때 지능적이며 그렇지 않을 때도 똑똑하다. 그는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으며 다재다능하다. 그는 신체적으로 강하고, 기술적으로 뛰어나다. 그를 PSG에 둘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이강인은 아직 완전한 주전 입지를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엔리케 감독이 기회를 부여할 때마다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주어진 기회를 100%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현지 매체 또한 이강인의 활약에 주목했다. 매체는 엔리케 감독 지휘 하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이룩한 비티냐와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같이, 이번 시즌 또한 그러한 케이스를 보이는 선수들이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그 대상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주앙 네베스와 함께 이강인을 선정했다. 매체는 “이강인은 지난 시즌보다 경기에서 더 능숙하며, 더 많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그는 2024-25시즌 PSG에서 깜짝 놀랄 만한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PSG는 28일 오전 4시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프랑스 리그앙 6라운드에서 스타드 렌과 맞대결을 펼친다. 현지 매체 ‘레퀴프’는 27일 이강인이 선발 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강인이 다시 한번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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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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