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골퍼] 골프 규칙 언제부터 생겼을까?
올 한 해 매너 있는 골퍼들이 더 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매너와 에티켓이라는 관점에서 골프 규칙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입니다.
골프의 기원
골프 규칙의 기원 자체를 언급하기에 앞서, 사실 골프라는 게임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듯, 게임이 먼저 생겨나고 이 게임을 즐기기 위한 규정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골프가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정설입니다. 15세기 경에 시작되었다는 것 역시 어느 정도 동의가 되는 내용입니다. 물론 이 전에도 골프를 쳤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네덜란드 쪽이라는 견해도 있고 심지어 중국이라는 설도 있죠. 이렇게 골프의 기원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게 존재하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골프채 모양의 '스틱'과 '공'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스포츠는 아주 쉽게 개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막대기로 공 모양의 물체를 치는 것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하나의 활동이라고 할지도 모르고, 다양한 게임이 이러한 활동에서 출발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하키의 기원 역시 골프와 유사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팀 경기'라는 점은 달랐겠지만 말입니다.
골프 규칙의 시작 - 1744년
앞서 언급한 대로, 어느 정도 동의된 규칙을 가지고 플레이했을 것이라는 것은 쉽게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일종의 관습이라고 볼 수 있겠죠.
골프의 측면에서 보면, 이러한 관습은 1744년에 이르러 일종의 성문법 (문서의 형식으로 표현되고 일정한 절차와 형식을 거쳐서 공포된 법) 형태로 정리가 되게 됩니다. 13개 항에 달하는 골프 규칙이 기록으로 남게 된 것입니다.
무려 270여 년 전에 만들어진 규칙이기에 지금과는 형태와 조항이 다른 점이 있지만, 현대 골프 규칙의 기본이 되는 몇 가지는 바뀌지 않아도 현대 골프 규칙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아래와 같은 내용입니다.
- 티잉 구역의 존재 - 홀 아웃을 한 곳에서 한 클럽 이내에서 다음 티 샷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시 코스의 경계가 불분명한 곳에서 플레이했지만, 티잉 구역에 해당하는 구역을 설정하고 홀의 시작을 명확히 구분한 것이죠.
- 티 샷을 한 공으로 계속 플레이할 것 - 현대 골프에서도 티 샷을 한 공으로 홀 아웃을 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 규칙 역시 1744년에도 존재했었습니다.
- 홀에서 먼 공부터 플레이하기 - 플레이 순서와 관련하여, 1744년 규칙에도 홀에서 먼 사람부터 플레이하도록 정해져 있습니다.
이외에도 해저드(지금의 페널티 구역)에 대한 설정과 구제에 대한 내용도 들어 있다는 점이 지금과 유사해 보입니다.
USGA와 R&A, 그리고 4년 마다의 개정
이러한 골프 규칙은 아무래도 전 세계 골프에 영향을 미치다 보니, 공신력이라는 측면 그리고 일관성이라는 측면에서 소수의 기관이 관리를 주도하게 됩니다.
이 두 개의 기관이 바로 USGA (The United States Golf Association, 미국골프협회)와 R&A (Royal & Ancient, 영국왕립골프협회)입니다.
이 두 개의 조직은 골프 규칙 이외에도, 골프 장비 및 아마추어 골프에 대해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기관입니다. 또한 디 오픈(The Open)과 U.S 오픈 (U.S. Open)이라는 두 개의 메이저 대회를 각각 주최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규칙 역시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약간의 변화 혹은 진화를 겪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4년마다 큰 개정을 하게 되고, 이를 골퍼들에게 공표하게 됩니다.
경기 속도를 빠르게 하겠다는 목적으로 크게 개정된 2019년이 대표적인 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23년에도 개정이 있었는데, 이때에는 장애가 있는 골퍼들을 위한 규정 및 손상된 클럽의 교체 가능 등의 규정이 새롭게 정리 되었습니다.
향후 골프 규칙의 변화 방향
최근 진행되었던 그리고 향후 진행될 골프 규칙 개정의 방향은 비교적 명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플레이를 더 빠르게 하는데 도움을 주어야 하며, 규칙은 더 쉽고 명확하게 바꾸되 골프가 가진 고유의 챌린지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골퍼의 입장에서 규칙이라는 제한은 더 쉽게 만들고자 하겠지만, 이로 인해 '골프자체가 쉬워져서는 안 된다'라는 메시지인 것이죠.
규칙이라는 관점에서도, 골프가 어느 날 갑자기 '만만한' 스포츠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게 골프의 매력이니까요. 이렇게 골프 규칙을 살펴 보면 골프의 변화 방향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습니다.
무심코 받아들이거나, 제대로 알고 있지 않은 골프 규칙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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