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테크 토크’ 개최…공간성·안전성·편의성 집중 탐구

<카매거진=최정필 기자 choiditor@carmgz.kr>
현대자동차는 6일(화), 서울 강남구 소재 JBK 컨벤션 홀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의 기술 설명회 ‘캐스퍼 일렉트릭 테크 토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캐스퍼 일렉트릭을 개발한 연구원들이 직접 발표자로 나서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기준이 될 캐스퍼 일렉트릭의 기술과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 차량의 특장점을 설명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본격 판매를 앞두고 열린 이번 기술 설명회에선 구체적으로 캐스퍼 일렉트릭의 내·외장 디자인 변화 뿐 아니라 커진 차체에 따른 ▲실내 패키지와 공간의 변화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한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 기술 ▲A세그먼트 전기차의 경쾌한 주행 성능 ▲우수한 NVH 성능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기 위해 현대차가 야심 차게 준비한 엔트리 전기 SUV로, 지난 6월 부산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바 있으며 독보적인 상품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전기차 대중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는 모델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현대차 EV 라인업 중 가장 작은 차라는 한계가 있었지만, 고객들이 실내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mm 단위로 검토하고 다시 개발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또한 300km 이상의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최우선으로, 긴 주행 가능 거리를 뒷받침할 수 있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기 위해 내연기관 모델대비 휠베이스를 180mm 증대했다.
휠베이스가 늘어나면서 후석 공간과 러기지 공간도 넓어졌다. 하부에 배터리를 탑재함에 따라 후석 탑승자의 레그룸을 확보하기 위해 착좌 위치를 뒤로 80mm 옮기고, 러기지 공간이 100mm 늘어난 만큼 적재 공간은 47ℓ 커진 280ℓ의 용량을 확보했다(VDA 기준). 후석 시트를 앞으로 전부 밀면(앞뒤 최대 80mm) 최대 351ℓ까지 확보할 수 있다.
앞좌석은 신기술을 적용하고 설계를 변경해 거주성과 사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했다. 기존의 기계식 자동 변속 레버를 대신에 스티어링 휠 뒷편에 컬럼식 SBW 변속 레버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센터페시아의 돌출 부위를 45mm 축소, 조수석으로 타고 내릴 수 있는 워크 쓰루 공간을 개선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와 V2L을 탑재해 센터페시아의 사용 편의성을 강화했다. 또한 컵홀더의 사이즈를 키우고 센터 암레스트에 방해받지 않도록 위치를 앞쪽으로 변경해 사용 편의성도 한층 강화했다.
더불어 아이오닉 5 이후 EV 라인업에 확대 적용한 픽셀 그래픽을 만들기 위해 레이저 패터닝 공법을 사용했다. 전기차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프런트 센터 턴 시그널 램프와 리어램프 부위에 픽셀 그래픽 디자인을 적용하기로 하였고 캐스퍼 일렉트릭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이 한결 돋보일 수 있도록 심플한 느낌을 추가했다.

레이저 패터닝(에칭) 공법은 표면을 레이저로 태워 이미지 또는 각인을 새기거나 표면을 박리(부분적으로 떨어뜨림)시키는 기술로,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 중이다. 현대차 모델 중에는 아이오닉 5의 가니시 히든 라이팅을 비롯해 팰리세이드의 리어 램프, 그랜저 및 코나의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등에 적용된 바 있다.
기존에 레이저 패터닝 공법이 적용된 점(Dot)과 선(Line) 형태와 달리, 캐스퍼 일렉트릭은 넓은 면적의 형상으로 구현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다양한 시도와 연구개발 끝에 캐스퍼 일렉트릭의 아이코닉한 대면적 픽셀 그래픽을 구현했으며, 향후 점-선-면에 걸쳐 다양한 레이저 패터닝 공법의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 관심이 가장 많이 집중됐다…오조작 안전보조 PMSA, 제 역할 할까
이 날 가장 많은 질문이 나온 기능은 단연 오조작 안전보조 기능, PMSA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적용된 기능으로, 상위 모델이 아닌 경차 기반의 파생형 전기차에 적용됐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PMSA의 도입 배경으로는 최근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페달 오조작에 의한 높은 사고 발생률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UN 산하 유럽 경제 위원회(UNECE) 주관으로 정차 중 페달 오조작에 대한 안전 기능을 법규로 제정할 예정이며, 이 밖에도 세계적으로 고령 운전자에 대한 법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현대차는 고령 운전자와 더불어 운전에 미숙한 초보 운전자들의 조작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Pedal Misapplication Safety Assist, 이하 PMSA) 기술을 개발, 현대차그룹 최초로 캐스퍼 일렉트릭에 적용했다.
PMSA는 전후방 1m 이내에 장애물이 있는 정차 또는 정차 후 출발하는 저속 주행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빠르고 깊숙하게 밟을 경우 이를 운전자의 의지와 상관없는 페달 오조작으로 판단, 구동력 및 제동력을 제어해 충돌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ADAS 기술 중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 기능과 유사해 보이지만, 앞뒤에 장애물이 있고 가속 페달을 일정 속도 이상으로 밟을 시 페달 오조작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만 작동하기에 차이가 있다.

기술의 작동 원리는 다음과 같다. ADAS 제어기 또는 BCM(Body Control Module)이 장애물에 대한 초음파 신호를 받아 차량 구동 제어기인 VCU(Vehicle Control Unit)에서 장애물의 거리를 판단한다. VCU는 장애물 위치, 차량 속도, 기어 위치 등 여러 조건을 판단해 제어 준비 상태에 진입한다. 이때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얼마나 빠르게 밟는지에 따라 PMSA 기능이 전개되며, 가속 페달을 최대로 밟은 상태를 100%로 봤을 때 100%까지 도달 시간이 0.25초 이내일 경우 기능이 작동한다.
PMSA는 정차 또는 정차 후 출발시, 조향각 430° 이하, 25도 이하의 구배(지면 기울기)의 경우에만 작동한다. 장애물과의 거리에 따라 1차(1m 이내)로 구동력을 0에 가깝게 제어하고, 거리가 가까워지면 2차(60cm 이내)로 유압 제동을 제어해 충돌을 방지한다.
기능이 작동하면 클러스터에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라는 경고 메시지를 띄우고 경고음을 울려 위험을 알린다. PMSA가 작동한 뒤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기능이 해제되고, 차속이 일정 속도 이상 올라가면 다시 활성화돼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현대차는 지속적으로 기능이 업그레이드 된 페달 오조작 안전 기술을 개발하여 안전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할 것이며, 고령 운전자, 나아가 운전이 미숙한 이들도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 차종의 PMSA 적용 여부에 대해선 OTA를 통해 업데이트가 가능한 모델에 대해 적용 가능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기능 구현을 위해 필요한 추가적인 장비가 필요한 만큼 확정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PMSA의 작동 조건에 대해서는 오조작 방지 보조에 대한 기준이 마련되어 있는 일본의 PMPD를 참고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일본 출시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는 상황.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판매 모델에도 동일한 작동 조건과 상품성으로 출시할 예정인 만큼 일본에도 출시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반면 도입 배경에 대해 공감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현대차가 설명한 ‘오조작이 발생하는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원페달 드라이빙’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원페달 드라이빙은 가속페달만으로 가속과 제동을 모두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페달 오조작이 발생했던 사고 유형에서 원페달 드라이빙의 사용 빈도가 높았다”며 “전기차 사용자의 경우 회생 제동과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위해 원페달 드라이빙 사용량이 많아 오조작의 가능성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PMSA의 작동 조건이 주행 중이 아닌 정차 중이라는 점에서는 공감하기 어렵다는 입장. 뿐만 아니라 캐스퍼 일렉트릭의 예상 소비자 층으로 첫 차를 구매하는 사회 초년생과 세컨카로 사용할 노년층을 지목했다. 페달의 오조작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 도입 배경이라면 원 페달 드라이빙 기능을 제외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캐스퍼 일렉트릭 프로젝트를 주도한 MSV프로젝트3팀 정헌구 책임연구원은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315km를 달성한 동력 시스템, 증대된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넓어진 공간효율성, 차별화된 전기차 사용성 제공 등 캐스퍼 일렉트릭의 상품성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며 “작은 차의 한계로 지적되는 안전성, 편의성 등을 개선하고자 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밀도 높은 차를 목표로 연구원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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