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 대담에서 연말 북미 정상 접촉 가능성이 거론됐다. 12월 마이애미 G20 정상회의가 무대로 지목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 재회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오는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 만남이 성사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워싱턴의 주요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최근 대담에서 나온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연말 국면을 북미 접촉이 가시화될 핵심 시점으로 지목했다.

"12월 14~15일이 분수령"…브룩스 전 사령관의 관측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오는 12월 14~15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전후한 연말 국면을 북미 간 외교적 접촉이 가시화될 핵심 시점으로 지목했다. 그는 11월에서 12월 사이 북미 접촉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실질적인 협상은 2027년에나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담에 참석한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 역시 연말 접촉 가능성에 동의했다. 차 석좌는 "두 지도자 모두 전 세계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보여주기식 외교를 선호한다"고 짚었다.

"G20 무대에 초청"…비대칭 외교 시나리오
차 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주최하는 G20 무대에 김 위원장을 전격 초청해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는 파격적인 시나리오를 구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적국과의 파격 대화를 주저하지 않으면서도 기존 동맹 구조를 흔드는 트럼프 2기 특유의 비대칭 외교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출범 이후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자제해 온 점을 자신에 대한 존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화답하는 성격의 이벤트를 고민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사실상 핵보유국"…한국 외교엔 부담
북미 대화가 재개될 경우 협상의 성격을 둘러싼 우려도 적지 않다. 비핵화가 아니라 핵 군축이나 현상 동결 수준으로 논의가 흐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언급하며 한미 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할 것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지시한 바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동맹 차원의 협의 없이 북미 간 대화가 급진전될 경우 외교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연합훈련 조정과 대북 억제 태세 문제가 함께 얽혀 있기 때문이다.

연말 북미 접촉설은 아직 전문가들의 관측 단계에 머물러 있다. 다만 G20이라는 무대와 두 정상의 스타일이 맞물리며 가능성이 거론된다는 점 자체가 의미를 갖는다. 실제 성사 여부와 한국의 역할이 향후 몇 달간의 관전 포인트다. (사진 출처=서울신문·연합뉴스·다음 뉴스, 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