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첫 해외 수출을 향한 시험대에 올랐다. 인도네시아·UAE·말레이시아·필리핀이 잠재 고객으로 거론된다.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본격적인 수출 단계에 진입했다. 인도네시아와 16대 규모의 수출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 필리핀도 잠재 도입국으로 떠올랐다. 말레이시아 군사전문매체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는 KF-21이 시제기 개발을 넘어 수출 단계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까지 구매 계약을 확정한 국가는 없다.

"인도네시아 16대·3조원 협상 주목"
KF-21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는 당초 개발비의 약 20%를 부담하고 최대 48대를 도입하려다 분담금 납부를 미루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었다. 양국은 이후 분담금을 약 6000억원으로 낮추고 기술 이전 범위를 다시 정했으며, 시제기 1대를 인도네시아에 넘기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현대차증권 보고서를 인용한 현지 매체는 예상 물량 16대, 계약 규모 약 3조원으로 협상이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UAE·말레이시아·필리핀도 후보로"
필리핀은 공군 현대화 사업의 다목적 전투기 후보로 KF-21을 살펴보고 있으며, 12~20대 도입 가능성과 함께 금융 지원·정비시설 구축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한국산 FA-50을 운용 중이어서 기존 협력 관계를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UAE는 단순 구매보다 공동개발과 현지 생산을 포함한 장기 협력에, 말레이시아는 노후 전투기 대체용으로 약 30대 규모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산 본격화…후속 군수지원이 관건"
KF-21은 2024년 양산에 들어가 올해 3월 첫 양산기가 출고됐고, 개발 비행시험도 올해 1월 마무리됐다. 공대공 임무 중심의 블록Ⅰ에 이어 공대지 능력을 갖춘 블록Ⅱ 개발도 진행 중이다. 향후 수출 성패는 가격뿐 아니라 현지 생산, 기술 협력, 금융 지원, 후속 군수지원 조건에서 갈릴 전망이다.

한 건의 계약도 성사되지 않았던 KF-21이 동시에 4개국의 관심을 받는 상황은 K-방산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 첫 수출 계약이 성사되면 생산 물량 확대로 대당 가격을 낮추고 후속 개량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 (사진 출처=KAI·서울신문·다음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