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라고 선수들이 어필해도 무시".. 비디오 판독 거부 김경문, 이건 경질감 아닌가요?

6연패. 홈 9연패. 시즌 세 번째 스윕패. 숫자만 봐도 참담한데, 16일 삼성전 9회말에 벌어진 장면은 한화 팬들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김경문 감독이 비디오 판독 기회가 남아 있는데도 요청하지 않은 것이다.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네모를 그리며 어필했는데도.

바운드된 공, 명백한 안타였다

9회말 1사. 1-6으로 지고 있던 한화의 주장 채은성이 타석에 들어섰다. 채은성이 쳐낸 타구를 삼성 중견수 김지찬이 처리해 아웃 판정이 내려졌다. 문제는 이 공이 바운드된 것처럼 보였다는 점이다. 채은성은 즉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덕아웃에 있던 한화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여러 선수가 김경문 감독 쪽을 바라보며 네모를 그렸다. "판독 요청하세요"라는 무언의 어필이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움직이지 않았다. 판독은 이뤄지지 않았고, 한화는 그대로 6연패로 경기를 마쳤다.

선수단 표정이 모든 걸 말해줬다

경기 중계 화면에 잡힌 한화 선수단의 표정은 당혹 그 자체였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아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야구다. 5점 차라고 해도 판독 한 번으로 흐름이 바뀔 수 있다. 선수들도 그걸 알기에 어필한 것이다.

주장인 채은성 역시 별다른 항의 없이 덕아웃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팬들 사이에서는 "감독이 경기를 포기한 거 아니냐", "선수들 사기만 떨어뜨린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14~15일 28사사구, 16일 실책 3개

16일 경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14일에는 18사사구라는 KBO 역대 최다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5-0으로 앞서다가 5-6 역전패. 마무리 김서현이 1이닝에 7사사구를 남발할 때까지 김경문 감독은 그대로 뒀다. 15일에는 선발 에르난데스가 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며 5-13 대패.

16일에는 수비 실책 3개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선발 왕옌청이 5이닝 3실점(무자책점)으로 버텼지만, 동료들의 실책이 모두 점수가 됐다. 14~15일 이틀 동안 28개의 사사구, 16일 실책 3개. 한화 야구가 총체적 난국이라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

"지는 팀들이나 하는 거다"

김경문 감독의 발언도 논란이다. 엔트리 변경에 대해 "그런 건 지는 팀들이나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 한화가 6연패 중이다. 지는 팀 맞다.

16일 경기에서는 마무리로 낙점한 쿠싱이 마운드에 있는데, 불펜에서 김서현이 몸을 풀었다고 한다. 김서현은 아직 말소되지 않았다. 팬들은 "또 김서현 쓰려고?"라며 불안해하고 있다.

3년 계약 마지막 해, 경질론 확산

김경문 감독은 올해가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지난해 2위를 달성하며 "암흑기 탈출"을 선언했지만, 올 시즌 초반 성적은 6승 10패로 처참하다. 12일 KIA전에서는 주장 채은성을 문책성으로 교체하고, 13일에는 노시환을 2군으로 내렸다. 강수를 뒀지만 효과는 없었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경질론이 나오고 있다. "믿음의 야구가 아니라 방임의 야구", "선수단과의 신뢰마저 무너지면 끝"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판독 거부는 그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홈에서 11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하며 응원하는 팬들의 마음만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