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제트는 왜 또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까(feat. 크래프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가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과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기존 제페토와 다른 '웹 3.0' 기반의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다.

네이버제트와 크래프톤이 만들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미글루' 콘셉트 아트. (사진=크래프톤)

네이버제트는 이달 17일 메타버스 기업 '미글루 코퍼레이션(가칭)'의 지분 15%를 72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미글루 코퍼레이션은 네이버제트와 크래프톤이 설립하는 합작회사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메타버스 플랫폼 프로젝트 '미글루'를 추진했다. 해당 플랫폼의 연내 출시를 목표로 삼고 본격적인 개발과 서비스를 위해 별도 법인으로 설립하는 것이다. 정식 사명은 설립 시점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미 제페토를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제트가 또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드는 것은 웹 3.0이라는 새로운 기반을 닦기 위해서다. 웹3.0이란 개별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화된 웹'을 말한다. 예전에는 사람이 직접 정보를 찾았지만 웹 3.0에선 컴퓨터가 알아서 정보를 모으고 편집해 보여준다. 이처럼 새로운 환경을 바탕으로 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플랫폼마다 지향점이 다른 것처럼 이용자들도 각각의 플랫폼을 다르게 쓴다"면서 "웹 3.0 기반으로 플랫폼을 만든다면 제페토와 다른 성격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이 과정에서 메타버스에 전문성을 가진 네이버제트와 웹 3.0에 전문성을 가진 크래프톤이 각자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을 바탕으로 힘을 합치면 보다 큰 효율이 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미글루는 크리에이터의 저작물을 이용자가 구매·소유하는 C2E(Create-to-Earn)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이때 저작물 거래는 NFT(대체불가토큰)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플랫폼 내 모든 거래를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이를 통해 정산을 받는 방식을 적용해 거래와 정산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것이 프로그램과 블록체인 시스템 등 개발을 맡은 크래프톤의 설명이다.

네이버제트는 파트너십 확보와 서비스 기획 등을 맡는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만들려면 활용 가능한 다양한 IP를 보유해야 하는데, 네이버제트는 2018년부터 제페토를 운영해오며 관련 경험과 역량을 쌓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IP(지적재산권) 활용을 위한 파트너십 확보에 있어 네이버제트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힌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플랫폼을 만든 뒤 다양한 서비스와 제휴하거나 운영 과정에서 이용자 경험을 다듬는 데도 그동안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김창욱 네이버제트 대표는 "제페토에서 구축했던 크리에이터 중심의 생태계가 미글루에서도 구현될 것"이라며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창작물을 바탕으로 NFT 기반 생태계에서 새로운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미글루를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형철 크래프톤 프로젝트 미글루 실장은 "오랜 고민 끝에 매력적이면서도 실현 가능한 메타버스의 핵심 서비스와 구체적인 모델을 명확하게 정의해 이번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글로벌 콘텐츠 서비스에 대한 성공 경험이 풍부한 양사가 의기투합한 만큼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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