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무신사 '1100억' 오피스 딜 불발… 운용사에 매각

이화랑 기자 2024. 10. 16.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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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한 서울 성동구 주상복합 '서울숲 더샵'의 상업시설이 대형 바이오업체의 오피스가 될 예정이다.

16일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서울숲 더샵 상업시설은 지난 8월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GRE파트너스가 1100억원가량에 인수했다.

앞서 무신사도 서울숲 더샵 상업시설의 인수를 추진해 쇼핑몰을 오피스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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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운용사 GRE파트너스, 인수 후 바이오 오피스로 임대 계획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한 서울 성동구 주상복합 '서울숲 더샵'의 상업시설이 당초 패션기업 무신사에 매각 추진됐다가 철회됐다. 사진은 서울숲 더샵 외관. /사진=뉴스1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한 서울 성동구 주상복합 '서울숲 더샵'의 상업시설이 대형 바이오업체의 오피스가 될 예정이다. 해당 시설은 국내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본사 이전을 위한 인수 작업이 추진됐다가 철회된 후 부동산 자산운용사가 최근 1100억원가량에 매수했다.

16일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서울숲 더샵 상업시설은 지난 8월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GRE파트너스가 1100억원가량에 인수했다.

2014년 완공된 서울숲 더샵은 아파트·오피스텔 495실과 상업시설로 구성됐다.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 총 6개 층의 상업시설에는 쇼핑몰 '파크에비뉴 엔터식스 한양대점'이 입점해 있다. 연면적은 3만6062㎡에 달한다.

해당 매물에 대해 '선임대 후매각' 방식을 채택한 포스코이앤씨는 준공 후 엔터식스 한양대점과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엔터식스는 자영업자에게 다시 전·월세로 재임대해 상가를 운영하다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실 사태를 맞았다.

포스코이앤씨는 분양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임대로 운영하다가 매각을 추진, GRE파트너스와 지난해 12월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두 차례 잔금이 지연됐고 이에 포스코이앤씨는 새 매수인을 찾는 과정에 무신사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GRE파트너스가 8월28일까지 잔금을 치르지 못했으면 무신사에 매각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현재는 거래가 완료돼 무신사와의 계약 추진도 철회됐다"고 설명했다. 소유권은 지난달 이전이 완료됐다.


'인수 후 오피스로 리모델링'… 상업용부동산 투자시장 회복 전망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뒤 매각한 서울 성동구 '서울숲 더샵' 상업시설을 부동산 자산운용사가 인수하면서 무신사와 포스코이앤씨의 빅딜은 불발됐다. 사진은 무신사 본사 사옥인 '무신사 캠퍼스 N1' 외관 조감도. /사진=무신사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GRE파트너스의 매입 총액은 무신사에서 제안한 인수가(1160억원)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이다. GRE파트너스는 75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서울숲 더샵 상업시설을 오피스로 리모델링한 뒤 대형 바이오업체 GC녹십자그룹에 임대할 예정이다.

앞서 무신사도 서울숲 더샵 상업시설의 인수를 추진해 쇼핑몰을 오피스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건물이 교통 요지인 왕십리에 위치했고 면적이 넓어 오피스 자산으로서 가치가 높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서울숲 더샵은 서울 지하철 4개 노선(2·5호선·경의중앙·수인분당선)이 교차하는 왕십리역과 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 한양대 사이에 위치한다.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오피스 등 상업용부동산 투자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투자업계는 불황에도 저금리를 계기로 오피스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2022년 9월 강남구 신사동에서 성동구 성수동 사옥(무신사 캠퍼스 N1)으로 본사를 이전한 무신사는 성수동 일대에 여러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현재 본사·계열사 직원 1500여명이 분산된 상태다. 무신사 관계자는 "현재 본사 이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화랑 기자 hr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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