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절기만 되면 감기를 달고 사시거나 작은 상처도 더디게 아무신다면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신호입니다. 나이가 드시면 면역세포를 만들어 내는 힘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면역력 하면 김치나 청국장 같은 발효식품부터 떠올리시지만, 오래 사신 어르신들의 밥상을 들여다보면 의외로 소박한 재료들이 빠지지 않고 올라 있습니다. 구하기 쉽고 값도 부담 없는 세 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황기
황기는 예로부터 기운이 떨어졌을 때 달여 드시던 약재로, 몸을 지키는 힘을 북돋우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름에는 삼계탕에 넣어 드시지만 사실 사철 내내 물처럼 달여 드셔도 좋은 재료입니다. 마른 황기 몇 조각을 물에 넣고 약한 불에서 삼십 분쯤 끓이신 뒤 하루 두세 잔으로 나누어 드시면 됩니다. 다만 열이 많으신 분이나 감기로 열이 오르고 계신 분은 드시지 마시고, 혈압약이나 면역 관련 약을 드시는 분은 미리 주치의와 상의하신 뒤에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마
마의 미끈거리는 점액 성분인 뮤신은 위와 장의 점막을 감싸 주고, 소화를 돕는 효소까지 들어 있어 영양을 제대로 흡수하는 데 보탬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드셔도 흡수가 안 되면 소용이 없으니 면역력의 바탕이 되는 재료라고 볼 수 있습니다. 껍질을 벗겨 갈아 우유나 두유에 타 드시거나 얇게 썰어 구워 드시면 됩니다. 다만 생으로 만지시면 손이 가려울 수 있으니 장갑을 끼시고, 한 번에 드시는 양은 주먹 하나 정도로 정해 두시기 바랍니다.

들깨
들깨에는 오메가 삼 계열의 알파리놀렌산이 풍부해 몸속 염증 반응을 가라앉히고 면역 균형을 잡는 데 보탬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물을 무치실 때나 국을 끓이실 때 들깻가루를 한 숟가락 넣으시면 특별히 애쓰지 않고도 매일 드실 수 있습니다. 다만 들깨는 기름 성분이 많아 쉽게 산패되므로 한꺼번에 많이 사 두지 마시고 밀봉해 냉장 보관하시기 바랍니다. 볶은 지 오래되어 쩐내가 나는 것은 오히려 해로우니 드시지 마시고 바로 버리십시오. 무엇보다 한 번에 몰아서 드시기보다 적은 양을 꾸준히 이어 가시는 편이 몸에는 훨씬 이롭습니다.

황기와 마, 들깨는 하나같이 값이 비싸지 않고 어느 시장에서나 구하실 수 있는 재료입니다. 면역력은 하루아침에 올라가지 않으니 적어도 한두 달은 꾸준히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다만 감기가 한 달 넘게 낫지 않거나 이유 없이 열이 오르내리고 체중이 줄어드신다면 단순히 기운이 없어서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음식으로 버티지 마시고 반드시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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