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은 특별한 이유 없이도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따뜻한 바람과 함께 찾아가고 싶은 곳이 있다. 바로 경기도 이천, 복사꽃이 만들어낸 분홍빛 대궐 같은 정원이다.
이천의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차를 달리다 보면, 순식간에 눈앞이 온통 분홍으로 물드는 풍경을 만나게 된다. 복사꽃이 흐드러지게 핀 과수원 한복판에 자리한 이 작은 카페는, 봄날의 설렘을 그대로 품고 있는 듯했다.
서울을 떠나 이천으로… 한 쌍의 부부가 가꾼 분홍빛 꿈

이곳을 만든 건 김욱, 김현진 부부다.
서울에서 바쁘게 살아가던 두 사람은 어느 날 이천 호국원을 다녀오는 길, 우연히 복숭아 과수원을 지나게 된다. 그때부터였다. 매년 봄이면 분홍빛으로 물드는 이 과수원의 풍경이 두 사람의 마음을 잡아당겼다.
그리고 마침내, 과수원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망설임 없이 인생의 방향을 이천으로 틀었다. 2년 동안 주말마다 과수원에 내려와 농장주에게 복숭아 재배법을 배우며, 조금씩 정원을 가꾸어 나갔다.
오롯이 두 사람이 손으로, 마음으로 만든 이 공간은 이제 매년 수많은 이들이 봄을 만나러 오는 특별한 정원이 되었다.
꽃이 진 뒤 가지를 자르는 이유

일반적으로 복숭아나무는 꽃이 피기 전에 가지를 정리한다. 하지만 이곳은 다르다. 꽃이 다 피고 난 뒤, 가지를 다듬는다. 이 덕분에 복사꽃이 만개하는 봄철에는 가지마다 수북히 꽃이 피어나, 더욱 풍성하고 화려한 분홍빛 세상을 만들어낸다.

하늘 아래에서 피어오른 듯한 복사꽃은, 고개를 들면 구름처럼 부드럽게 이어지고, 고개를 숙이면 발밑에서도 연분홍 물결이 흐른다. 바람이 불면 꽃잎이 눈처럼 흩날리고, 햇살에 비치면 온 세상이 핑크빛으로 빛난다.
이곳에서는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사진 한 장 찍지 않고서도, 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사계절 내내 달콤한 복숭아의 향기

정원에 들어서자 향긋한 복숭아 향이 코끝을 스쳤다. 카페에서는 여름이면 갓 수확한 복숭아를 사용해 달콤한 디저트를 내놓고, 복숭아 제철이 아닐 때는 직접 만든 복숭아청으로 소르베를 만들어낸다.
복숭아 소르베는 봄에는 입안을 상쾌하게 적셔주고, 여름에는 달아오른 몸을 시원하게 식혀주며, 가을과 겨울에는 여전히 달콤한 봄날의 기억을 선물해준다.

단지 복사꽃을 보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사계절 내내 복숭아를 품은 이곳은 늘 매력적이다.
이천 복사꽃 정원 카페, 어떻게 찾아가야 할까?

복사꽃 정원은 경기도 이천시 한적한 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정확한 위치는 방송 이후 공개되었지만, 이천호국원 인근을 중심으로 찾아가면 쉽게 만날 수 있다.
- 위치: 경기도 이천시 도립리 일대 (상세주소: 방송 이후 문의)
- 교통: 자차 이동 추천 (주차 공간 마련)
- 복사꽃 절정 시기: 4월 중순 ~ 4월 말
- 포인트: 복사꽃 만개 시즌, 복숭아 디저트, 소르베 제공

특히 4월 중순~말 사이가 복사꽃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라, 이때를 놓치지 말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꼭 알아두어야 할 방문 꿀팁 및 마무리
- 주말은 매우 혼잡하니 평일 오전 방문이 여유롭다.
- 사진 촬영 시 삼각대 사용은 제한될 수 있으니 사전 문의가 필요하다.
- 복사꽃 시즌 이후에도 여름철 복숭아 디저트를 맛보러 갈 만하다.
무엇보다, 복사꽃은 날씨 변화에 따라 개화 시기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에는 SNS나 공식 채널을 통해 실시간 개화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도심을 떠나 분홍빛 세상 속을 걷는다는 것은, 잠시 동안 세상의 복잡한 소음에서 벗어나 진짜 '봄'을 온몸으로 맞이하는 일이다.
이천 복사꽃 정원은 그저 예쁜 곳을 넘어서, 우리 안에 숨겨진 어린 시절의 설렘과 순수함을 깨워주는 여행지였다. 다가오는 봄, '진짜 봄날'을 만나고 싶다면 이천 분홍 꽃대궐 속으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겨보자.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봄날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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