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서 전도된 SUV… 운전자 어디갔나 봤더니 인근 병원서 발견

고속도로에서 차량을 몰다 단독 사고를 내고 현장을 이탈한 운전자가 이틀 만에 약 10km 떨어진 병원에서 발견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40대 A씨를 입건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가 몰던 렉스턴 차량은 지난 22일 오후 10시 31분께 안성시 원곡면 안성분기점 인근 도로를 달리다 충격흡수장치를 들이받고 전도되면서 화재가 발생해 전소됐다.

A씨는 단독 사고를 낸 직후 차에서 내려 고속도로 밖으로 도주하는 등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A씨의 소재 파악을 시도했으나 고속도로 밖 구간은 CCTV 반경에 들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또 A씨의 휴대전화가 한참 동안 꺼져 있어 소재 확인이 어려웠다.

그러다 경찰은 이날 A씨 아내로부터 전화를 받고 사고 지점으로부터 약 10km 떨어진 한 병원에서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이 사고로 경상을 입어 입원 치료 중이었다.

경찰은 A씨가 사고 직후 현장에서 벗어난 만큼 음주 사고를 강력히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가 일어난 지 하루가 지나서야 소재가 파악돼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확인이 어려워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A씨는 경찰에 "경황이 없어서 차에서 빠져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퇴원하는 대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사고 차량은 곧바로 견인 조치했다"고 말했다.

노경민기자

#고속도로 #교통사고 #경기 #경찰

Copyright © 중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