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겐세일에도 안 팔렸다” 손아섭, 7억 5천의 장벽보다 높은 무관심

© 한화 이글스

KBO 리그 최다 안타(2,618개)의 주인공 손아섭이 마주한 현실은 '비극'을 넘어 '냉혹' 그 자체다. 2월 1일 현재, 리그 10개 구단이 모두 스프링캠프로 떠났지만 손아섭은 여전히 국내에 홀로 남겨진 '유일무이한 FA 미아'다. 한화 이글스가 타 구단 이적을 돕기 위해 규정상 7억 5,000만 원인 보상금을 파격적으로 낮춰주겠다는 이른바 ‘바겐세일’ 제안까지 시장에 내걸었지만, 결과는 처참한 무응답이었다.

© 한화 이글스

손아섭의 발목을 잡은 건 단순한 보상금 액수만이 아니다. 한화가 보상금 장벽을 허물어주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 가능성을 열어뒀음에도 타 구단들이 외면한 이유는 명확하다. 38세 베테랑 지명타자에게 내줄 엔트리 한 자리와 연봉을 투자할 가치가 현재 리그 전력 구상에서 낮게 평가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한화가 KIA로 떠난 투수 김범수의 보상 선수로 젊은 야수 자원을 보강할 기회까지 잡으면서, 팀 내에서 손아섭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한화는 이제 주도권을 100% 쥔 상태에서 손아섭 측에 ‘플랜 B’라 불리는 최종안을 던졌다. 이는 사실상의 연봉 삭감안이자, 팀에 남고 싶다면 구단의 조건을 무조건 수용하라는 ‘최후통첩’이다. 한화 관계자는 “보상금을 여러 차례 낮추는 등 선수 측 요청을 최대한 반영해 이적을 도왔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며 사실상 시장에서의 가치 평가가 끝났음을 시사했다.

© basrballkorea Instagram

이제 손아섭 앞에는 두 갈래 길만 남았다. 한화가 제시한 헐값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3,000안타를 향한 가느다란 희망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무적 선수’의 길을 택하며 커리어를 마감하느냐다. 전설적인 타자의 마지막이 이토록 쓸쓸한 ‘세일 품목’으로 기록될지, 아니면 극적인 반전의 사인이 이뤄질지 KBO 리그의 시선이 벼랑 끝에 선 손아섭의 펜 끝에 쏠려 있다.

에디터= 김진행 ongoing55@standingour.kr


팩트와 포커스, 스탠딩아웃하세요.
FACT & FOCUS | STANDINGOUT

Copyright © STANDINGOUT x NT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