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지하철 강남역 5번 출구를 나오면 주황색 '빗썸라운지 강남점'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낮은 카운터와 전광판이 놓인 익숙한 은행 창구 풍경이 펼쳐진다. 한쪽에는 빗썸 고객센터가, 다른 한쪽에는 KB국민은행 창구가 나란히 자리했다. 중앙의 대형 스크린에서는 가상자산 시세 그래프가 흐르고 있다. 이곳은 가상자산거래소 이용의 문턱을 낮추려는 빗썸의 노력이 녹아 있는 공간이다.
50~60대도 쉽게 접근
이달 3일 오전 방문한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는 중장년층의 고객들이 많았다. 빗썸라운지는 빗썸이 만든 오프라인 상담·체험 공간이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50~60대 고객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금융 연동부터 빗썸 가입, 첫 거래까지 한 자리에서 가능한 '하이브리드 창구'로 설계됐다.

라운지에 위치한 창구에는 빗썸 직원과 KB국민은행 직원이 각각 두 명씩 상주한다. KB국민은행 직원이 금융계좌를 연동하면, 직원이 바로 옆자리에서 스마트폰 빗썸 앱 설치와 가입을 돕는다. 별도의 이동 없이 은행과 거래소 업무가 연동되는 셈이다.
라운지 관계자는 "점심시간 전후,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가 가장 붐빈다"며 "최근에는 가상자산을 선물하려는 부모님 세대의 문의도 늘었다"고 말했다.
빗썸은 2021년 '투자자보호센터' 형태로 오프라인 공간을 처음 열었다. 이후 운영 범위를 넓혀 빗썸라운지로 발전시켰다. 이곳에서는 상담뿐 아니라 투자 교육, 이벤트 진행, 이용자 보호 제도 안내 등도 이뤄진다.
모바일 신분증으로도 가입 가능
기자는 이날 빗썸라운지에서 빗썸에 가입했다. 우선 국민은행 창구에서 KB스타뱅킹앱을 통해 빗썸 가입이 가능하도록 금융계좌를 연동했다. 이어 빗썸 앱을 설치해 본인 인증을 진행했다.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신분증 인증과 비밀번호 설정을 마치니 10분 만에 거래 빗썸에 가입할 수 있었다. 신분증 인증은 삼성월렛, 카카오뱅크, 토스, 네이버, KB스타뱅킹 등 모바일 신분증으로도 가능하다.

라운지 관계자는 "현재 신규 가입 고객에게는 7만원 상당의 이벤트 원화를 지급한다"며 "이 금액으로 바로 비트코인을 매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앱에서 '최저 수수료 등록'을 누르면 수수료가 0.25%에서 0.04%로 낮아지고, 등록일 기준 30일간 유지된다. 이후 시장가로 매수를 진행하자 약 6만9955원어치의 비트코인이 즉시 들어왔다. 이곳에서는 비트코인 외에도 원하는 가상자산이 있으면 해당 자산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라운지 관계자는 "이벤트 원화는 한 달 안에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된다"며 "다만 원하면 매도 후 출금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거래 화면을 함께 보며 매수·매도 과정을 자세히 안내했다. 옆자리에서는 또 다른 방문자가 "주식은 해봤지만 코인은 처음"이라며 질문을 이어갔다. 관계자는 "거래 구조는 주식과 비슷하다"며 "다만 24시간 시장이 열려 있는 점이 다르다"고 답했다.
설명을 들으면서 직접 해보니 가상자산 거래가 생각보다 단순하게 느껴졌다. 관계자는 "처음엔 돈을 맡기는 게 불안하다는 분들이 많지만 직접 보고 배우면 훨씬 이해가 빠르다"며 "이벤트성 지원금은 첫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가입을 완료한 후에는 간단한 이벤트를 통해 대형팝콘을 받았다. 빗썸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면 대형팝콘 한 봉지를 더 받을 수 있다.
가상자산을 실생활 금융으로 만드는 거점
빗썸은 라운지를 통해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 흐름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7월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이후 거래소 전반의 규제 체계가 강화되면서 안전성과 신뢰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빗썸 관계자는 "가상자산과 관련해 과거엔 투기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금은 이용자 보호 제도와 상장 심사 절차가 명확해지고 있다"며 "라운지는 이런 변화 속에서 가상자산을 실생활 금융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거점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빗썸은 국민은행과 제휴해 법인 대상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빗썸 비즈 콘퍼런스'를 열어 법인 고객들에게 기업용 계좌 연동, 회계 처리 컨설팅 등을 소개했다.
빗썸라운지는 현재 강남본점과 삼성점 두 곳을 운영 중이다. 추후에는 이용자 접점을 늘리기 위해 매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빗썸라운지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다만 고객센터와 KB국민은행 창구는 오후 6시까지만 운영한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강준혁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