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이 미국의 군사 압박이 완화되면 일주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같은 날 이란 군부는 강경 경고를 내놨다.
이란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조기에 완화한다면 일주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겠다고 제안했다. 유엔총회를 계기로 중재국들과 관련 협의도 현지에서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외교적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일주일이라는 시한"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으로, 봉쇄가 길어질수록 이란 자신도 경제적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이란이 재개방 시점을 '일주일'로 구체화한 것은 협상 의지를 보여주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군사 압박 완화'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볼지는 명시되지 않았다.

"국내 정치용 선전"
협상 기류와 별개로 이란 군부는 미국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군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연설에서 쏟아낸 이란 겨냥 강경 발언을 '국내 정치용 선전'이라고 비난하며, 미국을 향해 "더 가혹하고 파괴적이며 예측 불가능한 타격을 가할 준비도 돼 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 대변인도 미국이 합의를 깨고 적대 행위를 이어가면서 종전 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졌다고 주장했다.

"좁아지는 하늘길"
미국의 제재 여파로 이란을 오가는 항공로도 빠르게 줄고 있다. 이란에서 이라크 바그다드와 오만 무스카트로 향하는 항공편이 잇따라 취소됐고, 조지아는 이란 항공기의 취항을 전면 금지했다. 마한항공도 일부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미국이 이달 초 이란 항공사와 거래하는 외국 기관에 대한 제재를 경고하며 고강도 '세컨더리 보이콧'을 예고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한쪽에서는 재개방 조건을 제시하고 다른 쪽에서는 타격을 경고하는 이중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협상과 압박을 병행하는 전형적인 구도다. 실제 해협이 열리는지 여부가 이란의 진의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사진 출처=YTN·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