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평 남짓한 현관은 이 집의 성격을 고스란히 담아낸 공간이다. 신발장과 옷걸이가 하나로 통합된 기능성 캐비닛은 상하 구조를 달리해 수납과 실용성을 모두 잡았다.

철제 파이프와 원목이 어우러진 옷걸이는 외투를 걸어두기에 충분하며, 선반에는 자주 들고 나가는 소지품을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다.

반대편 벽면을 가득 채운 신발 캐비닛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도 신발 애호가의 취향을 반영한 세심한 디테일이다.
거실에서 느끼는 감성

거실은 마치 런던의 플랫에 들어선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50년대 빈티지 SMEG 냉장고가 공간의 정중앙을 압도하며, 붉은 벽돌 마감의 TV 벽면과 짙은 원목 바닥이 감성적인 무드를 완성한다.

커튼 대신 선택한 밝기 조절이 가능한 롤러 블라인드는 자연광을 부드럽게 조율하며, 과감한 색상은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고급 가죽 소파는 편안함 이상으로 시각적인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며, 천장의 높이를 그대로 두어 부피감 있는 가구 배치에도 공간은 답답하지 않다.
은은한 보라가 만들어내는 휴식

안방은 부드러운 보라색 벽지와 순백색 천장의 조화로 차분하면서도 색감 있는 공간을 연출했다. 침대는 시스템 패널을 사용하여 플로팅 형태로 설치, 일본식 미니멀 무드를 담았다.
베이지 톤의 수납장은 소품을 정리하면서도 시각적인 부드러움을 잃지 않도록 구성되었다. 벽등은 야간 독서를 위한 세심한 배려의 흔적이다.
프라이버시와 개방감

약 3평의 드레스룸은 네 개의 검은색 거울문 옷장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위쪽에는 슬레이트 패널이 리듬감을 주며, 옷장은 일관된 분할로 시각적 정돈감을 완성한다.

진한 네이비색 펀칭 보드는 실용성과 장식을 겸비하며, 중앙에 놓인 원목 소파 발받침은 옷을 갈아입는 순간마저 작은 휴식으로 바꾸어준다. 드레스룸 도어에 설치된 샌드블라스팅 패턴 유리는 마치 공간 속 광고 포스터처럼 독특한 감성을 심는다.
서재 겸 다이닝

서재는 짙은 블루 벽면과 원목 천장이 묵직한 분위기를 살리는 동시에, 화가가 그린 벽화로 시각적인 긴장감을 준다. 책상 상판은 진한 색상으로 무게감을 부여하며, 바이킹 스타일 램프와 함께 항해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다이닝 공간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헛간 도어를 활용해 조선소에서 일하는 주인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주방 옆 수납장은 의도적으로 개방된 디자인을 채택하여 주방 소품의 실용성과 장식성을 모두 만족시킨다.